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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41화

회의실 안은 쥐 죽은 듯 조용했다.

적지 않은 의심의 눈빛이 육경원을 향했다.

육경원은 가까스로 평정심을 유지하며 입을 열고 뭔가 말하려고 했지만 육시준은 그에게 기회를 주지 않았다.

“저도 처음에는 이 매니저가 넷째 동생의 부하라는 걸 믿지 않았기에 임강준에게 조사해 보라고 했어요.”

그러자 임강준은 동영상을 끄고 다른 사진을 보여줬다. 통화기록이었다.

임강준은 스크린 앞에 서서 업무를 회보하는 것처럼 그 사진에 대해 자세히 설명했다.

“이 사진은 포에스 매장과 넷째 도련님 사무실의 통화기록이에요. 통화 내용은 제가 전부 들었어요.”

임강준은 여기까지 말하고 잠시 안경을 위로 밀고 다시 말을 이어갔다.

“넷째 도련님께서 이 차들을 주문한 것이 확실해요. 자세한 내용은 육씨 집안 내부 화합에 도움이 되지 않기에 공개하지 않겠어요.”

내부 화합이란 말은 그야말로 적절한 표현이었기에 많은 사람들은 그 말뜻을 알아차리고 육경원을 이상한 눈빛으로 바라보았다.

통화기록 사진이 나오기 전 까지만 해도 육경원은 뭐라고 변명하려고 했다.

하지만 지금 임강준이 통화기록이라는 말을 듣자 그는 완전히 잠잠해졌다...

그는 입술을 깨물며 여전히 차분한 목소리로 말했다.

“형님께서 이미 저에게 죄가 있다고 했으니 제가 아무리 설명해도 소용이 없겠죠?”

그는 일단 한발 물러서서 기회를 찾으려 했지만 뜻밖으로 육시준은 바로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죄를 인정하면 됐어.”

육경원은 놀란 표정으로 그를 바라보았다.

‘내가 인정했다고?’

육시준은 시선을 돌리고 사람들에게 말했다.

“이익을 탐내는 건 어쩔 수 없다고 생각해요. 하지만 나쁜 마음을 품고 육씨 집안의 명성을 훼손하는 건 어떤 이유로도 용서할 수 없어요. 오늘 여러분을 부른 것도 우리 육씨 집안의 사람이 잘못을 저지르면 똑같은 벌을 받는다는 것을 증명하기 위해서였어요. 오늘부터 육경원은 운청으로 돌아가서 지사 바닥부터 다시 시작할 거예요. 이사회의 허락 없이 돌아오지 못하며 본사의 어떤 의사 결정에도 관여할 수 없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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