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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46화

릴리가 웃으며 말했다.

"하지만 어떤 사람은 제가 나쁜 여자라서 저를 밀어냈는 걸요."

릴리가 신하균을 좋아한 지는 꽤 되었다. 그에게 공들였던 만큼

그가 어떤 사람인지는 당연히 알고 있다.

정직하고 냉정하며 동시에 매우 보수적인 사람이다.

신하균은 릴리의 가벼운 감정을 받아들일 수 없었고 릴리의 감정은 단지 일시적인 호기심일 뿐이라고 느꼈다.

"그건 남들이 너에 대해서 잘 모르기 때문이고."

강유리가 눈썹을 찡그렸다.

"그러니까요. 그 사람에게도 저를 알 수 있는 기회를 줘야 하지 않을까요? 걱정하지 마세요. 저도 잘 모르는 사람에게는 저의 전부를 다 보여주지는 않아요. 걱정하는 일 없을 거에요."

일방적인 감정은 저울과 같이 한쪽으로 기울기 마련이다.

진짜로 사귄다 해도 좋은 결과가 있을 리 없다.

그래서 릴리는 다시는 섣불리 행동하지 않을 것이다. 상대방이 자신을 미워하지 않게 하는 동시에 자기 자신도 잃지 않을 것이다.

물론 상대방이 자신에 대해 알고 싶어하고 먼저 다가온다면 거절하지는 않을 것이다.

신하균이 어떤 목적으로 월계만에서 집을 샀든 릴리는 희망을 가지지 않을 것이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피하지도 않을 것이다...

강유리는 릴리의 표정을 보고 릴리가 진지하다는 것을 알아차렸다. 그리고 릴리라면 선을 지킬 것이다. 그래서 강유리는 더 이상 말리지 않았다. 그저 속으로 매우 불쾌했을 뿐이다.

릴리가 한참을 애교를 부리며 강유리에게 이 감정에 빠져들지 않겠다고 설득했다.

그러면서 속으로 생각했다.

'유부녀가 되면 원래 다 이렇게 걱정이 느나? 내 냉정한 언니도 변할 만큼?'

'그래도 마음속은 왠지 따뜻하네!'

"아니, 너는 몰라! 이제는 네가 감정에 빠지고 말고 하는 문제가 아니야!"

이 문제는 이미 강유리도 이해했다.

"그럼 뭐가 문제인데요?"

릴리는 이해가 안 됐다.

강유리가 정색하고 말했다.

"육시준이 자기 친구 편을 들었다는 거야. 내 여동생은 조금도 걱정하지 않고!"

"그..."

좀 더 일찍 말하지. 릴리는 이렇게 오랫동안 설득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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