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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47화

어둠이 내렸다.

은하타운의 환경은 굉장히 아름답다. 사방이 물로 둘러싸여 있으며 녹화 지대가 숲을 이루고 있다.

특히 밤에는 불빛에 비친 독특한 디자인의 별장이 수면에 거꾸로 비쳐 고요하면서도 화려한 분위기를 낸다.

붉은색 벤틀리가 천천히 별장으로 들어서면서 이 고요한 그림에 약간의 생동감을 더해줬다.

차가 마당에 서고 두 사람이 차에서 내렸다.

강유리는 2층을 힐끗 쳐다보았다.

서재의 불이 꺼졌다니, 예전 이맘때와는 완전히 다르다.

"제부가 아직 안 돌아온 건 아니겠죠?"

릴리도 이상한 점을 발견하고 의아해하며 물었다.

강유리가 돌아오는 내내 억눌렀던 감정은 이제 얼마 남지 않았다. 그저 눈살을 살짝 찌푸리며 의아했다.

"오늘 야근한다는 말은 없었는데. 게다가 지금은 신혼 기간이고."

아무리 바빠도 갑자기 야근이나 출장을 갈 정도는 아니겠지?

집으로 들어간 강유리는 2층에 불빛이 있는 것을 발견하고 곧장 걸어 올라갔다.

릴리는 껌딱지처럼 강유리 뒤를 따랐다.

벌어진 안방 문틈사이로 은은한 불빛이 새어 나오는 것이 마당에서 본 것과는 완전히 달랐다...

강유리가 걱정 때문에 잠시 눌렀던 감정이 북받쳐 올랐다.

'뭐야. 먼저 집에 도착했으면서 메시지 한 통이 없었던 거야?'

'역시 친구가 더 중요하지? 내가 신하균을 몇 마디 불평했다고 지금 나랑 시위하는 거야?'

강유리는 기세등등하게 걸어가 안방 문을 확 열어젖혔다. 그러자 눈에 들어온 화면이 그녀를 멍하게 만들었다.

육시준은 방금 샤워를 마치고 나왔는지 수건 하나만 대충 감고 있었고 머리는 축축했다. 젖은 머릿결 끝에서 떨어진 물방울이 윤곽이 뚜렷한 가슴근육을 따라 흘러내렸다.

안방에는 조명이 하나밖에 없는데 오렌지빛이 은은하게 비쳐 육시준이 더 섹시하고 야릇해 보였다.

육시준은 손에 휴대폰을 들고 마침 그녀를 올려다보았다...

강유리는 동공이 살짝 흔들리고는 문득 무언가를 깨달은 듯 재빨리 몸을 돌렸다.

릴리는 천천히 따라가다가 강유리의 행동을 보고 갑자기 멈춰 섰다. 릴리는 어리둥절한 표정으로 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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