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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55화

그녀는 의식하고 일부로 대화의 주제를 돌렸다.

“혹시 제가 자리에 없다고 저 사람들이 친자 확인 결과를 조작하는 건 아니겠죠? 만약 그들이 여전히 성신영 씨를 고집하면 어떡하죠?”

“아니.”

강유리가 단호하게 말했다.

“성신영은 이제 그들한테 사용 가치가 없어졌어.”

그리고 고정남이 언론 앞에서 한 답변은 진실을 받아들일 각오가 되어있는 것 같았다.

한마디로 성신영의 뒤통수를 때린 것이다.

그때 가서 성신영의 개인행동은 고씨 가문과는 무관하다고 할 것이다.

릴리는 눈을 깜빡거렸다. 강유리의 말이 일리가 있지만 그래도 안심할 수 없어서 다시 형부 쪽을 쳐다보았다.

육시준도 그녀의 뜨거운 시선을 느꼈지만 고개를 들지도 않은 채 답했다.

“육경원은 지금 운청으로 파견되어서 고성그룹의 모든 결정은 그와 무관할 거야. 해서 고정남과 육씨 가문의 정략결혼이 더 이상 의미가 없게 되었지.”

정략결혼이 의미가 없게 되었으면 성신영은 확실히 이용 가치를 잃게 되었다.

또한 이 틈에 강미영에게 어필할 수 있다.

릴리는 어리둥절했지만 여전히 걱정스레 물었다.

“만약 그들이 갑자기 반항심이 생기면요? 꼭 우리 일을 막으려고 하면요?”

강유리는 육시준의 말에 놀랐으나 릴리의 말에는 어이가 없어 그녀를 보고 말했다.

“그 사람이 너인 줄 알아? 나이도 많은데 사춘기 소년처럼 반항하게?”

고정남은 여전히 이모랑 자기 친딸이 신경 쓰일 것이다.

물론 아무런 금전 문제도 없는 조건에서 말이다.

육시준이 육경원의 모든 권력을 철회한 것은 이번 정략결혼에 대한 모든 가치를 떨어뜨린 거나 마찬가지였다. 그가 이익을 극대화하려는 것은 바로 잘못을 바로잡으려는 것이다.

“근데 육경원 쪽 일이 그렇게 잘됐어? 어르신도 손 쓸 수 없을 정도로?”

강유리가 이해할 수 없다는 얼굴로 육시준에게 물었다.

음식이 하나둘씩 나왔다.

육시준은 강유리에게 음식을 덜어주며 덤덤하게 말했다.

“고성 그룹에서 최근에 매우 중요한 프로젝트가 있는데 내가 직접 나서야 해. 그가 만약 육경원을 계속 고집해도 상관없어. 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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