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

제948화

육시준은 강유리를 빤히 쳐다보더니 긴 다리를 내디디며 강유리에게 다가왔다.

이를 지켜보던 강유리는 괜히 찔려서 한 발짝 뒤로 물러나 문에 등을 기댔다.

"당신, 당신 뭐 하려고? 말로 해, 말로!"

"휴대폰이나 좀 보고 내가 당신한테 관심이 없다고 하지 그래?"

육시준이 강유리를 내려다보며 섹시하고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

따뜻한 호흡이 얼굴에 닿자 강유리는 귀가 간지러워 자신도 모르게 고개를 살짝 돌렸다.

"그, 그건 저녁에 보낸 거잖아. 오후 내내 메시지 한 통 없었으면서!"

강유리는 육시준이 오후에 메시지를 보내지 않았다는 것을 확신한다. 그녀는 오후 내내 휴대폰을 들여다보고 있었기 때문이다.

"당신에게 계속 메시지를 보내지 않았는데 내가 화났을 거라는 생각은 안 해봤어?"

육시준이 낮은 목소리로 조곤조곤 말했다.

강유리는 고개를 들어 그를 의아하게 바라보며 물었다.

"화났다고? 왜?"

육시준이 대답했다.

"왜인지 몰라? 예전에는 내가 화나면 당신이 달래줬으면서 이제는 바로 전화를 끊잖아. 내가 왜 화가 났는지 이유도 모르고. 당신 변했어."

"???"

이게 다 무슨 말이야?

'내 대사를 다 써버리면 난 뭐라고 말하라고.'

"아니, 여보. 우리 각자 실력으로 싸우자고. 내 대사는 쓰지 말지."

"..."

육시준은 아무 말도 하지 않고 강유리를 내려다보았다.

긴 속눈썹이 그윽한 눈동자를 가려 한 순간 그의 심정을 알아차릴 수 없게 했다.

그러나 그 뜨거운 시선은 무시할 수 없었다.

두 사람은 숨결이 느껴질 정도로 가깝다. 코끝에는 바디워시의 향긋한 향과 습기가 느껴져 강유리의 심장을 두근거리게 했다.

강유리는 어설프게 침을 삼키고 입을 열었다.

"당신... 읍."

따뜻한 입술이 그녀의 입을 막았다.

익숙한 숨결이 코로 스며들었다. 육시준은 강유리의 입술 곳곳을 키스했다. 이리저리 휘저으며 천천히 그녀의 입술을 공략했다.

강유리는 육시준의 품에 몸을 기대고 그의 입술을 느꼈다.

한참 뒤에 강유리는 몸에 힘이 빠진 것을 느끼고 놀라서 무의식적으로 그를 밀
잠긴 챕터
앱에서 이 책을 계속 읽으세요.

관련 챕터

최신 챕터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