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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45화

네 편 내 편까지 따진다고?

대화가 통제 불능이 되어가는 것을 보고 육시준은 강유리의 말을 끊었다.

"지금 어디야? 데리러 갈게."

"됐어. 릴리랑 집 보러 갈 거야. 당신은 할 일 하세요."

"???"

까맣게 꺼진 휴대폰 화면을 힐끗 보고 육시준의 얼굴에는 허탈한 표정이 스쳤다.

'예전에는 왜 강유리 성격이 이렇게 불같은지 몰랐지?'

그러게 누가 하도 오냐오냐했는지 모른다.

몇 초 생각한 후, 육시준은 블루투스로 번호를 눌렀다.

"여보세요? 육 사장님."

"그래, 유리는 지금 어디 있지?"

문기준은 방금 강유리 자매를 따라 은하타운으로 돌아갔다.

이 말을 듣고 소파에 앉아 있던 강유리는 화가 잔뜩 난 얼굴로 성큼성큼 위층 침실로 가버렸다.

"집에 계십니다. 무슨 급한 일이라도 있으십니까?"

육시준이 대답했다.

"별일 아니다. 이따가 유리가 외출하면 따라 나가거라."

문기준은 막연했다. 원래도 자기 할 일이 아니었나?

그래도 그는 공손히 대답했다.

"네."

"..."

강유리는 빠른 걸음으로 침실로 달려가 갓 갈아입은 실내복을 벗고 빨간 드레스를 차려입었다.

화려한 드레스가 거실에 나타나자 릴리는 깜짝 놀랐다.

릴리는 베란다의 리클라이너에 누워서 다리를 꼬고 옆에 놓인 걸상에 발을 올린 채 한가롭게 태블릿을 보고 있었다.

인기척을 듣고 고개를 돌리자 마침 아무도 다가오지 말라는 듯 도도하고 예쁜 얼굴과 눈이 마주쳤다.

"왜, 왜 그래요? 제가 좋은 소식에만 눈이 멀어 무슨 나쁜 소식을 빼먹었나요?"

"응, 네가 모르는 나쁜 소식이 있긴 해."

강유리는 진지하게 고개를 끄덕였다.

릴리가 놀라서 일어나 앉았다.

"무슨 일인데요?"

강유리는 옷도 갈아입고 화장까지 완벽하게 했지만 여전히 슬리퍼를 신고 있었다. 강유리는 슬리퍼를 질질 끌며 릴리앞에 걸어가 앉았다.

"육시준이 널 팔았어!"

"???"

릴리는 입을 벌리고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

잠시 후 진정한 릴리가 물었다.

"얼마에 팔았는데요? 반반으로 나눠서 받았어요, 아니면 언니가 좀 더 많이 받았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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