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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44화

강유리는 바로 보지 못했는지 답장이 오지 않았다.

육시준이 지하 주차장에 도착해 차에 올라 시동을 걸 때 옆에 있던 휴대폰이 갑자기 울렸다.

강유리의 전화다.

"여보세요?"

"선물에 대해서는 좀 과감한 생각이 하나 있는데."

"얼마나 과감한지 한번 들어보지."

"과감이라기보다는 조금 비쌀 수 있어..."

강유리는 한참 동안 돌려 말하다 결국 진짜 소원을 말했다.

릴리가 결혼식에서 당첨됐지만 아직 받지 못한 집이 한 채 있다.

그 집은 월계만의 집이다. 은하타운과는 거리가 조금 있다.

강유리는 릴리와 가까이 살고 싶지만 한집에 함께 사는 것은 릴리가 불편해할까 봐 월계만의 집을 은하타운의 집으로 바꾸고 싶은 것이다.

은하타운의 별장은 JL빌라보다도 수준이 높다. 돈만 있으면 살 수 있는 곳이 아니다.

그래서 강유리는 아예 당당하게 그에게 물었다.

육시준은 시동을 걸면서 웃으며 물었다.

"받고 싶은 선물이 이거라고?"

"안 돼?"

"되지, 하지만 릴리에게 머물 곳을 마련해 주는 것은 당연한 일이야. 이건 선물이라고 할 수 없어."

육시준은 말을 하다가 잠시 멈칫했다.

"게다가 지금 바꿔주는 것은 권하고 싶지 않은데."

"왜?"

"내가 알기로는 어제 신하균이 월계만에서 집을 하나 샀어."

"???"

강유리는 폭죽처럼 불이 붙더니 속사포로 말했다.

"그 사람이 왜? 겉만 번지르르한 위선자! 겉으로는 시크한 척 사람을 거절하고 뒤에서는 사람을 자기 집으로 데려가기나 하면서! 그 사람이 당신 친구만 아니었어도 내가 그날 한 대 때렸을 거야..."

릴리가 그 남자의 집에서 밤을 보냈다는 것을 알았을 때 강유리는 원래 신기한 마음이 더 컸다.

그리고 전혀 걱정하지 않았다.

릴리가 신하균을 좋아한다는 것은 모두가 알고 있다.

그리고 신하균이 릴리에게 관심이 없다는 것도 모두 알고 있다. 신하균은 릴리를 몇 번이나 냉정하게 거절했다.

그저 단순히 친구의 여동생으로 생각하는 줄 알았는데 그 사람도 다른 마음을 숨기고 있었을 줄은 몰랐다.

그날 육시준에게 이 일을 말하려고 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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