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hare

제943화

그가 이 말을 하자, 다른 사람들은 육경원을 못마땅하게 쳐다보았다.

그리고 장 회장의 말도 어르신의 마음에 와닿았다.

그들은 육시준과 함께 오랫동안 일해와서 그의 처신을 잘 알고 있다.

육시준은 공과 사를 확실하게 구별하는 사람이다.

그리고 그는 결정을 내릴 때 아주 단호하다.

지금 이 모습은 책임을 묻기로 결심한 것이다.

육 회장과 육경원 중 누구 편에 서야 할지는 모두가 알고 있다. 이 자식은 미친 건가?

회장님을 방패로 쓰다니?

"저..."

육시준은 휴대폰을 보고는 자신도 모르게 눈빛이 누그러졌다. "좋아요, 다들 더 이상 질문이 없으면 오늘 회의는 이만 마치죠."

육시준은 더 이상 할 말이 없다는 듯 일어나 문밖으로 나갔다.

육경원은 사람들이 회의실에서 하나둘씩 빠져나가는 것을 지켜보고 있었다. 육경원은 살면서 처음으로 답답하고 홀로 남겨진 듯한 느낌을 받았다.

분명 어제까지만 해도 회사의 크고 작은 프로젝트들은 모두 그의 손을 거쳐야 했고 직원들도 그를 공손하게 대했다. 물론 선배님들의 칭찬도 자자했다.

그러나 이 모든 것은 육시준의 말 몇 마디에 쉽게 바뀌었다...

마지막에 나가던 연세가 있으신 이사가 육경원 곁을 지나가며 위로의 뜻으로 그의 어깨를 툭툭 쳤다.

"LK그룹은 어느 누가 없어도 되지만 육시준만은 없으면 안 된다. 이번에는 네가 너무 과했다."

요즘 육시준은 그룹 일을 별로 상관하지 않고 권력을 포기할 의사가 보였다. 육경원은 그저 착실하게 자기가 할 일을 했으면 됐을 것이다.

하지만 굳이 육시준에게 잔꾀를 부리다가 이 꼴이 난 것이다.

육경원은 별안간 고개를 돌려 그를 쳐다보았다. 그의 얼굴은 험상궂어졌고 목소리는 분노에 차서 높아졌다.

"무슨 근거로요? 제가 요 몇 년간 노력한 것이 아직도 부족한가요?"

그 이사는 육경원의 반응에 놀랐다.

그는 멍하니 제자리에 서서 육경원의 표정을 보며 약간 후회했다.

그에게 조언을 하지 않았더라면 이렇게 곤란한 질문을 받지 않았을 것이다.

그는 주위를 살폈다. 모두 밖으로 나가 회의실이 텅 비
Locked Chapter
Continue to read this book on the APP

Related chapters

Latest chapter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