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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33장

차 두 대가 출발선에 섰다.

강유리는 장비를 갈아입고 천천히 차 앞으로 걸어갔다.

고우신은 경주차에 기대어 서 있다가 맞은편에서 다가오는 사람을 보고 잠깐 눈빛이 굳어졌다.

이 그림자는 왜 낯이 익지?

그는 자신도 모르게 전에 Lost 리그에서의 여자가 생각났다. 그가 우승을 확정 지은 줄 알았는데 결승점에서 역전당했었다...

여기까지 생각한 그는 머리를 세차게 흔들며 그녀일 리 없다고 생각했다.

강유리 같은 온종일 돈과 거래하는 구린내 나는 장사꾼이 자동차경주를 알 리가 없잖아?

그녀는 기껏해야 보통 여자들보다 고급 차를 몇 대 더 알고 있을 뿐이다.

"제가 괴롭혔다고 하면 안 돼요, 아시죠? 제가 10분 늦게 출발할게요.”

고맙지만 그럴 필요 없어요. 그러다 경기가 끝나면 후회해서 울걸요?"

강유리는 우아하고 담백한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분명히 그를 조롱하는 말인데 그녀의 입에서 나오니 꽤 진지했다.

고우신은 얼굴을 붉히며 말했다.

"우는 사람이 누군지는 두고 보자고요.”

강유리는 차에 오르려 했는데 문득 무슨 생각이 났는지 고개를 돌려 말했다.

"진짜 이해가 안 돼서 그러는데, 왜 그렇게 성신영을 믿는 거예요? 생각이란 걸 하나요?”

이 말은 매우 진지했다. 그녀는 그를 나무람하는 것이 아니라 정말 이해가 안 된 것이었다.

하지만 아까 져서 운다는 말 못지않게 사람을 불쾌하게 만들었다.

말투마저 똑같았다.

사람을 약 오르게 했다.

"당신이 여론을 끌면서 목적을 달성했는데 왜 굳이 자기 얼굴에 먹칠하려는지 저도 이해가 안 되네요!"

고우신이 차갑게 말했다.

강유리는 눈썹꼬리를 살짝 추켜올려 말했다.

"그래요, 이따가 이해하게 될 거에요.”

말이 끝나자, 그녀는 차에 올라 문을 닫아걸었다.

고우신은 어쨌든 아마추어인 그녀와의 시합이니 양보하려고 하였다. 시간이 너무 앞서서 이긴 것도 그다지 영광스럽지 못하다.

그는 몇 분 늦게 출발해서 그녀의 차를 따라잡은 후에 그녀를 계속 밀치고 가기로 마음먹었다. 그녀와 거리를 두는 것은 그녀가 이길 수 있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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