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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7화

“생각을 바꿨어.”

경매에 오는 길에 그는 이번에 유강엔터에서 “심쿵해”를 타깃으로 삼았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처음에는 의심했지만 강유리의 태도를 보아하니…

임천강의 생각에 호응하듯 강유리는 잠시 머뭇거리더니 어금니를 꽉 깨물고 말했다.

“25억.”

강유리가 마음먹은 작품이라면 보통 밑지는 장사는 아니다. 임천강은 계속 따랐다.

“26억.”

멀지 않은 거리에서, 임천강은 강유리의 분노를 느낄 수 있었다. 예전 같으면 임천강이 일을 제대로 못 하거나 그녀의 뜻을 거스르면 한바탕 욕을 먹었을 것이다.

하지만 지금 그녀에게는 그럴 자격이 없다.

임천강은 생각만 해도 마음이 후련했다. 이 순간, 전에 쌓였던 불만들이 연기처럼 사라지는 것 같았다.

그는 등을 곧게 펴고 낙찰을 기다렸다.

“50억.”

갑자기 곧고 강한 목소리가 앞줄에서 들려왔다.

장경호이다.

현장에는 사람들의 숨소리만 들려왔다.

평범한 극본 하나가 10억도 터무니없는 가격인데 이제는 50억까지 올라갔다. 게다가 엔터 계의 거물이 직접 나섰다.

“설마? 로열에서 이 극본을?”

“그냥 도와주려고 그러는 것 같은데요?”

“신인을 괴롭히다니, 스타인에서 매너가 없었어요.”

“게다가 한 집사람들끼리… 싫으면 거절하면 되죠. 왜 굳이 밖에서 사람들의 웃음거리가 되려고 하죠?”

“……”

누군가 말을 꺼냈고, 비난은 화살은 한쪽으로 몰렸다.

아무래도 임천강이 가격을 조금씩 올리다 보니 사람들의 눈에는 그저 모욕을 주려는 행위로만 보였다.

대부분 사람은 약자를 동정하는 심리가 존재했다. 게다가 지금은 대단한 인물이 선두로 그녀를 “동정”하고 있다.

일부분은 그저 우스갯소리를 보는 마음이다.

“스타인의 체면이 아주 제대로 구겨지겠네! 역시나 그릇이 작아. 빨리 꼬리를 내리고 도망가야지!”

사람들의 수군거림을 듣고, 특히 마지막 말을 들은 임천강은 안색이 점점 어두워졌다.

임천강도 알고 있다. 스타인은 로열과 아직 비교도 할 수 없다. 그리고 본인도 육시준보다 훨씬 부족하다는 사실을 인지하고 있다. 하지만 다른 사람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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