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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9화

하석훈은 미간을 찌푸리며 물었다.

“우리가 가지고 있는 증거로 충분히 유 PD를 끝장나게 할 수 있는데 왜 이렇게 하세요?”

강유리는 의자에 앉으며 말했다.

“끝장나게 할 수 있죠. 하지만 그렇다고 이런 일로 완전히 무너질 사람은 아니에요.”

“그게 무슨 말씀이세요?”

“비록 유 PD는 못됐지만 어느 정도의 실력은 확실히 있어요. 대가가 없이 끝장내는 건 스타인에 사람을 보내는 주는 것과 다름없어요.”

강유리는 그렇게 호의적인 사람이 아니다.

‘남겠다고 했으니 그렇게 하라고 해.’

하석훈은 고개를 끄덕였다. 강유리의 말에 일리가 있다.

하지만 인터넷에 떠도는 여론은 아직 해결되지 않았다.

하석훈은 태블릿을 꺼내어 몇 번 터치하더니 그녀에게 넘겨주었다.

“상대가 이렇게까지 기어오르는데 계속 기다리기만 하실 건가요?”

십 분 전, 성신영은 인스타그램에 게시글을 올렸다.

[난 언니의 생각도 모르고 너무 행복했었나 봐요. 하루 종일 생각했지만 어떻게 언니를 마주할지 모르겠어요. 그래서 “마음의 문”에서 하차하고 잠시 쉬기로 했어요. 그리고 저와 천강이의 감정은 언니를 위해서라도 다시 생각해 보려고 해요.]

말 사이사이마다 모두 어쩔 수 없이 물러서는, 억울하지만 착한 척의 뉘앙스가 섞여 있었다.

“신영 씨 너무 착해요. 뻔뻔한 인간 때문에 물러서지 말아요!”

“언니의 자격도, 사람의 자격도 없는 인간이에요!”

“회장님은 실검 안 봐요? 뭐라고 말이라도 해봐요! 막내딸이 이렇게 당하고만 있는데!”

“왜 신영 씨가 다시 생각해요? 불륜녀에게 그런 가치가 있어요?”

“……”

욕설 속에 누군가 임천강을 태그해 성신영에게 제대로 설명을 해보라고 윽박질렀다.

임천강도 이내 나타나 입장을 표명했다.

[제 마음속에는 오직 신영이 뿐이에요. 이번 ‘심쿵해’는, 오직 신영이를 위한 극본이에요. 신영아, 넌 영원히 나의 여주야!]

그제야 팬들은 안심되어 그들의 사랑을 축복했다.

얼마 지나지 않아 누군가 이 극본은 스타인에서 거액을 들여 로열의 손에서 뺏어 온 것이라고 댓글을 쓰자 누리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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