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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03화

올 것이 왔다. 이제 더는 피할 수가 없다.

“뭐라고 쓰여 있는데...?”

탁유미 엄마가 떨리는 목소리로 물었다. 사실 그녀는 우편물을 봤을 때부터 무슨 내용일지 예상하고 있었다.

탁유미는 쓰게 웃으며 답했다.

“이경빈이 나한테서 양육권을 빼앗겠다는 내용이요.”

“그럼 빨리 유진 씨한테 얘기해. 우리 도와준다고 했잖아.”

탁유미 엄마가 다급하게 말했다.

탁유미는 고개를 끄덕이고는 손에 든 우편물을 바라보았다.

임유진이 도와준다고 해도 그녀에게는 감옥살이했던 경력도 있고 현재 경제적인 상황을 봤을 때도 이경빈이 압도적으로 유리하기에 이길 가능성은 현저히 적었다.

하지만 이 말을 솔직하게 얘기하면 걱정할 게 뻔하니 엄마한테는 알리지 않기로 했다.

“엄마, 유진 씨한테는 내가 얘기 할 테니까 걱정하지 말고 이만 주무세요.”

탁유미는 애써 괜찮은 척 말했다.

“아니면 이경빈한테 한 번 더 빌어보는 건 어때? 솔직히 꼭 윤이어야만 하는 건 아니잖아.”

“소용없을 거예요.”

탁유미는 엄마의 말에 고개를 저었다. 그녀는 이경빈이 얼마나 냉랭한 사람인지 알고 있기에 그런 희망은 품지 않는다.

설사 정말 그녀가 무릎을 꿇고 사정한다고 해도 그 남자는 거들떠보지도 않을 게 분명했다.

“엄마, 나 윤이 절대 안 뺏겨요. 그러니까 걱정하지 마세요.”

탁유미는 쌔근쌔근 자고 있는 윤이의 얼굴을 바라보았다.

그녀에게 있어 윤이는 목숨과도 같은 존재다. 그러니 무슨 수를 써서든 양육권만큼은 꼭 사수할 것이다.

...

“공수진 씨, 대표님께서는 현재 회의실에서 미팅 중이십니다.”

이경빈의 비서가 깍듯한 태도로 공수진을 대했다. 회사 사람들은 공수진이 조만간 이씨 가문 안주인이 된다고 확신하는듯했다.

“그럼 사무실로 가서 기다릴게요.”

공수진은 미소를 지으며 대표이사실로 향했다. 그녀는 문을 열고 안으로 들어가서는 직접 구운 쿠키를 책상 위에 올려놓았다.

여유로운 겉모습과는 달리 공수진은 지금 상당히 불안한 상태였다.

특히 탁유미가 이경빈의 아이를 낳았다는 말을 듣고 그 불안은 점점 더 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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