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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1화

강지혁은 임유진이 떠난 좁은 전세방을 보며 허전한 마음을 느꼈다.

지혁은 유진이 탁자 위에 올려놓은 목도리를 다시 목에 두르며 입꼬리를 올렸다.

지혁이 전세방을 나서자 보이는 건 이미 한참을 밖에서 기다리고 있던 고이준이었다. 이준은 자기 대표가 목도리를 두르고 있는 걸 보고 깜짝 놀랐다. 지혁은 평소 목도리를 자주 두르는 사람이 아니었다.

‘대표님이 지금…… 베이지색 목도리를 하는 거지?’

지혁이 가까이 다가오자, 이준은 목도리를 찬찬히 살폈다. 털실과 무늬를 보았을 때 이 목도리는 누군가 직접 뜨개질한 목도리임을 알 수 있었다.

‘뜨개질한 목도리라…… 그렇다면 답은 하나였다. 아마 임유진 씨가 만든 목도리일 테지!’

“대표님, 지금 어디로 갈까요?”

“병원으로 가. 오늘 할아버지와 식사라도 함께 해야지.”

지혁이 말했다.

“네.”

이준은 씩씩하게 대답하고 병원으로 운전했다.

-

유진이 탄 버스는 작은 마을과 멀리 떨어지지 않는 큰길에 정차했고 유진은 차에서 내렸다. 3년이라는 시간 동안 작은 마을에도 많은 변화가 생겼다. 진흙 길이던 이 길도 어느새 넓은 도로가 되어있었다.

외가로 돌아가는 길에 이웃 사는 사람들은 유진을 향해 손가락질하며 수군거렸지만, 유진은 이런 것에 이미 무뎌졌다.

출소한 유진을 향해 손가락질하고 수군거리는 건 어쩔 수 없는 일이었다.

외가에 도착하자 집안에 친척들이 가득 들어서 있는 걸 확인할 수 있었다.

둘째 삼촌이 유진을 보자마자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유진이구나. 자자, 빨리 들어와 앉거라. 온종일 너만 기다렸지 뭐니.”

유진은 조금 의아해졌다. 유진이 감옥에 수감되었을 때 둘째 삼촌은 유진에게 자신까지 연루시키지 말라고 선을 그었었다.

“그래, 빨리 들어와 앉거라.”

셋째 숙모도 반갑게 유진을 맞으며 자신의 옆자리에 앉혔다. 이어 큰삼촌, 작은삼촌, 셋째 이모부까지…… 모두 유진을 반갑게 맞았다.

유진은 의아한 마음이 들었지만 일단 외할머니부터 찾았다.

“외할머니는요?”

“지금 낮잠 주무시고 계셔. 조금 있다가 일어나시면 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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