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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0화

“돌아가 보려고?”

강지혁이 묻자 임유진은 고개를 끄덕였다.

“그런데…… 넌…….”

유진이 조금 뜸을 들이다가 말했다.

“나랑 같이 갈래?”

그 말에 지혁은 머리가 지끈거렸다.

“누나 설 연휴 기간에는 월급이 3배라고 했어. 아니면 누나가 외가 주소를 남겨줄래? 내가 설 전날에 누나 보러 갈게.”

“그래.”

유진이 대답하며 또 입술을 잘근잘근 씹었다.

“그런데 네가 내 옆에 있으면 친척들이 눈치를 줄 텐데 그건 하나도 신경 쓰지 마!”

지혁이 옅은 미소를 지었다.

“걱정하지 마, 신경 쓰지 않을게.”

‘지금 신경 쓰이는 건 누나뿐이니까.’

설 연휴가 가까워질수록 거리에는 사람들이 적어졌다. 이 동네에서 일하던 사람들은 모두 고향으로 내려갔다.

유진의 외가는 S 시의 변두리에 있는 작은 마을이었고 차로 한 시간 반 정도의 거리라 버스 예매에는 큰 애를 먹지 않았다.

유진은 버스표를 예매하며 지혁에게 말했다.

“혁아, 내가 차표 예매해 줄게. 신분증 줘봐.”

그러고 보니 유진은 아직 지혁의 신분증을 본 적이 없었다.

“이미 예매해 뒀어.”

지혁이 심드렁하게 말했다.

그 말에 유진은 더 이상 아무 말도 하지 않고 자신이 며칠 동안 뜨개질한 목도리를 지혁의 목에 걸쳐주었다.

“좀 짧지 않아?”

유진이 목도리를 살피며 물었다.

“아니, 딱 좋아.”

지혁은 목도리에 얼굴을 묻으며 말했다. 목도리에서 유진의 향이 났다. 목도리를 하고 있으면 온통 유진의 향에 잠긴 것 같았다.

“그래, 그럼 목도리 마지막 부분을 마무리하고 다시 줄게. 목도리는 설 기간동안 하면 되겠다. 장갑은 아직도 시간이 좀 더 걸릴 것 같아. 내가 설 연휴 동안 열심히 해볼게.”

한지영은 설 연휴 동안 유진이 사는 전셋집에 놀러 올 계획이었다. 그러나 유진이 외가로 간다는 말에 오히려 걱정하기 시작했다.

“혼자 가는 거야?”

“혁이 설 전날 내려온다고 했어.”

유진이 말했다.

“그래도 외가 친척들이…….”

지영은 외가 친척들이 얼마나 매정한 사람들인지를 알고 있었다.

이득을 취할 때는 좋은 얼굴이었다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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