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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9화

임유진은 벌써 몇 번째 혁이가 남자친구가 아니라 동생이라고 해명하고 있는지 알 수가 없었다. 하지만 어르신들은 혈연관계가 없는 사이라는 사실을 알고 나서는 아예 남자친구라고 단정을 지으셨다.

“지금은 아니더라도 앞으로는 그렇게 될 사이이지. 누나 동생은 다 잠깐일 뿐이야.”

어르신이 웃으면서 말했다.

이에 유진은 대꾸하고 싶은 마음도 사라졌다.

다만 강지혁은 어르신들이 남자친구라고 말할 때 슬쩍 미소를 지었었다.

지혁은 유진을 공원 벤치에 내려놓으며 말했다.

“오늘은 어제보다 날씨가 쌀쌀한 것 같아. 내가 외투 가지고 올게, 누나.”

“그래.”

유진이 대답했다.

그러나 외투를 가지고 돌아왔을 때 지혁은 유진이 동네 아줌마들에게 둘러싸여 있는 걸 발견했다. 무슨 말을 들었는지 유진의 얼굴이 새빨개져 있었다.

지혁은 발개진 유진의 볼을 보며 발걸음을 늦추었다. 마치 순수한 고양이 같은 유진의 모습에 지혁은 마음이 설레 왔다.

동네 아줌마들은 지혁이 돌아오자 미소를 지으며 자리를 벗어났다. 떠나기 전까지도 그들은 유진을 향해 눈짓했고 유진은 볼을 더 붉혔다.

“왜 그래?”

지혁이 다가가 외투를 유진의 어깨에 걸쳐주며 물었다.

유진의 까만 눈동자는 쑥스러워 하며 지혁과 눈을 마주하지 못했다. 눈동자는 반짝반짝 빛이 나고 두 볼은 발그레한게 마치 잘 익은 사과 같아 한 입 베어 물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지혁은 겉으로 내색하지 않았지만 속으로는 많은 생각을 하고 있었다.

‘내가 점점 더 임유진을 좋아하는 것 같아. 발그레한 볼만 보아도 이렇게 가슴이 뛰는데…….’

“아주머니들은…… 네가 내 남자친구인 줄 알고.”

유진이 낮은 소리로 말했다.

“그래서 내가 아니라고 했는데…… 네가 너무 잘생겼다고.”

유진은 쑥스러운 탓에 말을 제대로 잇지 못했다.

“그래서?”

지혁이 물었다.

“네가 너무 잘생겨서 나한테 남자를 사로잡는 노하우 같은 걸 말씀해 주셨어.”

노하우를 일일이 말하기에는 너무 부끄러웠다.

“그래? 나한테 한번 해 봐봐. 그 노하우가 통하는지.”

지혁이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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