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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78화

송지음은 신유리의 한쪽 팔을 부축해주며 귀에 대고 아까와는 다른 부드러운 목소리로 소곤거렸다.

“유리언니, 너무 많이 마신 거 아니 예요? 제가 부축해 드릴 테니 올라가서 좀 쉬세요.”

신유리는 송지음의 손을 뿌리치고 싶었지만 몸에 힘이 풀려 어쩌지도 못했다. 그녀는 크게 호흡을 내쉬며 들끓는 화를 조절했다.

“송지음, 지금이 후회할 수 있는 마지막 기회야.”

송지음은 말을 하는 신유리의 눈을 똑바로 쳐다보며 자신의 악독함을 더는 숨기지 않으며 대답했다.

“아직까진 저 협박할 힘도 있나본데... 그럴 바엔 조금 잇다 어떻게 하실 건지나 생각해보는 게 어때요?”

여정원은 하얀 셔츠에 검은 바지를 입은 차림으로 이미 입구로 들어오고 있었다.

저번에 성서에서 마주친 이후로 여정원을 본 적이 없었지만 들리는 소문에 의하면 어떤 이유로 인해 만흥 그룹사장님으로부터 좌천당했다고 한다.

여정원은 멀리서 머쓱하다는 듯 안경을 만지작거리며 걸어오며 인사를 건넸다.

“유리씨, 오랜만입니다.”

신유리는 송지음에게 부축을 당하며 몸을 겨우 일으켰고 미간을 찌푸린 채 시뻘건 얼굴을 하고 있었다.

몸에 이미 퍼진 약의 효능이 너무도 불편했지만 눈빛은 여전히 살아있었다. 그녀는 시선을 송지음과 여정원 사이에 고정했고 천천히 입을 열었다.

“제 술잔에 무슨 짓을 한 거죠?”

송지음은 일부로 깜짝 놀란 척 연기하며 대답했다.

“어머, 사람 함부로 의심 하지 마요. 유리씨 저희가 그랬다는 증거 있어요? 증거도 없으면서 막 말해도 되는 거예요?”

신유리는 송지음의 가식적인 모습에 가슴이 내려앉는 기분마저 들었다.

“경희영씨보고 내 술잔에 약을 타라고 했겠죠?”

그녀는 자신에게 불순한 의도를 가지고 술을 부으러 온 경희영의 모습이 생각나 확신에 차 말했고 그 말을 들은 송지음은 피식 비웃더니 신유리를 쳐다보며 대답했다.

“제가 그런 게 맞다면 또 어쩔 건데요? 설마 오늘 밤도 도망칠 수 있겠다고 생각하는 건 아니죠?”

송지음은 말을 마치고 여정원을 쓱 쳐다보고는 그에게 물었다.

“준비해야 할 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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