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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81화

신유리는 이신의 시선을 살짝 피하며 눈을 마주치지도 않은 채 대답했다.

“방금요.”

이신은 신유리 목에 둘러져있는 스카프를 보고는 동공이 흔들리는 듯 했고 생각에 빠져드는 모습이었다.

자신을 뚫어져라 쳐다보는 이신 때문에 조금 민망한 신유리는 그 자리에 굳어 무슨 일부터 손을 봐야 하는지 갈팡질팡하고 있었다.

아까 호텔에서 임아중과 마주했을 때도 이런 기분이 안 들은 신유리지만 이신의 눈을 바라보자니 긴장감이 맴돌았다. 마치 거짓말을 하다가 들킨 어린 아이처럼.

이신의 시선은 신유리에게 고정되어 있었고 그녀는 하는 수 없이 그의 시선을 애써 계속 피하고만 있었다.

곡연은 둘의 모습에 신유리가 부끄러워 말을 못하는 줄 알고 화가 나 씩씩대며 아까 그녀가 했던 말들을 다시 막 뱉어냈고 마지막엔 이런 말도 덧붙였다.

“오대표님도 참... 경희영씨 소문이 그렇게 안 좋은데 왜 그 사람을 데려왔을까요?”

곡연의 말을 다 들은 허경천은 방금 전 곡연과 똑같은 반응을 보였고 첨엔 화가 나 얼굴이 빨개지다가 후에는 오대표님에게 전화를 걸어 무슨 상황인지 따지려고 하였다.

신유리는 곡연과 허경천이 같이 나가는 것을 보고는 긴장했던 마음이 점차 진정되는 것 같았지만 고개를 들면 보이는 이신의 얼굴 때문에 또다시 긴장을 늦출 수가 없었다.

그녀가 마음을 굳게 먹고 말을 꺼내려고 준비할 때, 이신의 목소리가 먼저 들려왔다.

“어제... 많이 무서웠지?”

“...”

이신은 말을 하지 못하는 신유리를 보며 깊은 한숨을 내쉬었고 위로를 건네듯 천천히 말을 이어갔다.

“그런 일은 여자인 너 혼자 감당하게 만들었네... 미안해, 빨리 나타나주지 못해서.”

신유리는 이신의 입에서 이런 말들이 나올 줄 몰라 잠시 당황하더니 고개를 저으며 안 무서웠다고 대답하고 싶었지만 입이 떨어지지 않았다.

어찌 안 무서웠겠는가? 어제 복도에서 버티다 못해 주저앉았을 때의 심정은 지금 생각해도 오금이 저려오는 신유리였다.

그 순간, 이신이 큰 손으로 그녀의 머리를 쓰다듬어 주더니 다정하게 위로했다.

“이젠 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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