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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86화

이나의 꼬리에 꼬리를 무는 질문에 신유리는 당황했다.

이신은 더 이상 못 봐주겠다는 듯 말했다.

“그만해.”

말이 끝나기도 전에 이나의 얼굴에 웃음은 사라졌고 답답하다는 듯 이신을 보며 낮은 목소리로 물었다.

“네 여자 친구가 아니라고 해봐, 이 자리에서 당장 기절할 수도 있어.”

이신은 이마에 핏줄이 선명해지며 많이 난처했다.

신유리도 마찬가지로 이나 같은 캐릭터는 처음이라 어떻게 말해야 할지 고민하다가 결국 손에 들었던 물건을 내려놓으며 입을 열었다.

“안녕하세요. 전 이신의 친구 신유리라고 합니다. 많이 다치셨다고 들었는데 여긴 보양식이에요. 하루빨리 쾌유하시길 바랍니다.”

그녀가 단도직입적으로 말하자 이나는 잠시 침묵을 지키더니 이내 고개를 끄덕였다.

“고맙지만 아직 건강합니다.”

이나는 머리에 붕대를 감고 쇄골도 보호대로 고정한 채 두 팔과 다리는 모두 깁스를 하고 있었다. 신유리는 이나의 몸 상태가 좋아 보이지 않았지만 또 묻기에는 난감했다.

그저 뒤늦게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많이 쉬면 아무래도 좋겠죠.”

이나는 피식하고 웃었다.

“그래도 프로 카레이서인데 이 정도쯤이야.”

제임스는 이내 옆에서 말을 이었다.

“네, 매우 강한 여자입니다.”

“한국어를 제대로 배우기 전까지 말하지 말아 줄래?”

이신은 빈틈도 없이 제임스의 말을 가로챘다.

두 사람은 너나 할 것 없이 한국어에 영어를 섞어가며 말다툼 했다.

“신경 쓰지 마. 어쩌면 둘만의 애정 표현이야.”

이신은 옆에서 한편으로 난감하고 한편으로 어이없었다.

신유리는 이신을 바라보며 말했다.

“누나랑 사이가 좋아 보이네.”

이신은 평소 허경천 그들과도 사이가 좋았지만 이나 앞에서 긴장을 풀지 않았다.

이신은 짧게 대답했다.

“어릴 때부터 함께 자랐어.”

그가 말을 마치자마자 이내 이나의 맑은 목소리가 들려왔다.

“제수씨, 번호라도 교환하시죠. 이신이 감히 괴롭히기라도 하면 저를 찾아오세요.”

이나가 너무 열정적으로 말하는 바람에 신유리는 거절하기도 난감했다.

이신이 옆에서 입을 열었다.

“누나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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