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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87화

사실 신연이란 이름은 서준혁에게 낯설지 않았다.

부산시에 신경 쓰는 사람이라면 다 아는 이름이었다.

불과 몇 년 사이에 허경의 인턴에서 총경리로 승진하였고 최근에는 더욱 독한 수단을 써서 허경의 그 노인네들까지 직접 제압하였다.

그래서 허경 그룹이 성을 바꾸는 것은 시간문제였다.

무엇보다 놀라운 것은 신연은 올해 24세에 불과하다는 점이다.

서준혁은 우서진의 말을 곱씹으며 새까만 눈동자에 생각이 솟구쳤다.

우서진은 눈치채고 그를 더 이상 방해하지 않고 자리에서 일어섰다.

“정보는 알려줬으니 난 이만 갈게. 이정이 기다리고 있어.”

말을 이어가던 그는 갑자기 뭔가 생각난 듯 발걸음을 옮기더니 서준혁을 향헤 눈꼬리를 치켜세우며 물었다.

“들은 데 의하면 벌써 신유리를 데리고 서준혁 부모까지 만났다던데.”

그는 가볍게 웃으며 말했다.

“역시 신유리 이 여자는 밑지지 않는다니까.”

서준혁은 눈꺼풀을 치켜올리며 그를 바라보더니 차츰 평온해지더니 결국 차갑게 그를 바라보며 말했다.

“말 다 했으면 그만 나가.”

우서진은 어깨를 들썩이면서 오히려 서준혁의 차가운 말투에 일도 개의치 않았다.

“대표님께서 참 무정하셔. 오늘 밤 술 한잔 마시고 싶은데 넌 아마 시간이 없겠지?”

“나가.”

우서진은 외투를 챙겨 여유롭게 사무실을 나섰다.

그가 문을 나서는 순간, 마침 이석민이 서류 두 개를 안고 걸어왔다.

이석민은 고개를 약간 끄덕이며 그와 인사를 나눈 후에야 문을 밀고 사무실로 들어갔다.

“대표님, 새로 만든 기획안입니다.”

서준혁은 무표정한 얼굴로 눈을 반쯤 감은 채 이석민에게 물었다.

“버닝 스타 쪽은 요즘 어떻게 돼갑니까?"

이석민은 멈칫하더니 솔직하게 대답했다.

“2단계는 곧 완공될 것 같습니다. 버닝 스타 쪽에서 몇 번 와서 다음 단계 송금을 요구했는데 요즘 회사 상황이 좋지 않아서 시간 내서 해결하기 어렵다고 했습니다.”

신유리는 이석민의 전화를 받고 저녁 먹을 준비를 하고 있었다.

이석민의 여전히 공적인 일은 공적으로 해결하려는 태도였다.

“메시지 남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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