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

제283화

그녀의 부름에 서준혁은 살짝 미간을 찌푸린 상태로 천천히 머리를 들고 송지음을 쳐다보았다.

송지음은 순간 그의 눈빛에 뜨끔했고 곧이어 온 방엔 서준혁의 냉랭한 목소리가 울려 퍼졌다.

“네가 이석민씨한테 말한 거 그거 다 사실이야?”

서준혁에게로 다가가려고 하고 있던 송지음은 발걸음을 멈췄고 첫마디부터 이런 물음을 던지는 그에게 실망한 것 같아 보이는 눈치였지만 그래도 순순히 고개를 끄덕이며 대답했다.

“네, 그거 다 경희영씨가 술에 많이 취해서 저한테 알려준 거예요.”

그녀의 대답에도 서준혁은 평온한 표정을 유지하고 있었고 까만 눈동자 속에는 무슨 생각을 하는지조차 알리지 않았다.

송지음은 마음을 굳게 먹고는 계속 서준혁에게 가까이 다가가며 말을 이어갔다.

“오빠, 전에 일은 제가 다 설명할게요. 그러니까 제발 화 좀 풀어요. 네?”

서준혁은 말을 하는 송지음을 흘긋 째려보며 물었다.

“너는 내가 왜 너를 고소하지 않는다고 생각해?”

“네?”

송지음은 그의 질문에 어찌할 바를 몰라 했고 서준혁은 손에 들고 있던 펜을 책상위에 툭 던져놓으며 차갑게 말했다.

“회사 내 비밀문서들을 팔아넘긴다... 이 하나로도 넌 절대 법의 심판을 피하지는 못 할 거야.”

가만히 서있는 송지음은 새하얗게 질려있었고 그녀는 지금 서준혁이 하는 말들이 다 사실이고 그가 무슨 의도를 가지고 있는지를 알아차렸다.

서준혁이 송지음을 가만히 내버려두는 건 다 화인 그룹을 위해서이고 그런 줄도 모른 송지음은 사실 그날 이석민에게서 연락이 왔을 때, 그래도 아직 서준혁이 자신을 좋아하고 있다가 혼자 속으로 기뻐하고 있었다.

그러나 지금 자신의 앞에 있는 서준혁의 굳은 표정을 보고는 그제야 반응을 했다. 그가 자신을 남겨둔 건 오직 회사를 위해서이고 아직 그녀가 이용가치가 남아있기 때문이라고 말이다.

송지음은 포기하지 않았고 이런 저런 생각들을 다 제쳐둔 채, 울먹거리며 입을 열었다.

“오빠... 이렇게 독한 사람이었어요? 저 요 며칠 많이 반성했잖아요. 왜 저를 용서하려고 하지 않는 건데요?”

잠긴 챕터
앱에서 이 책을 계속 읽으세요.

관련 챕터

최신 챕터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