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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8화

그러나 신유리가 잘못 생각했다.

이신은 업무능력이 강하고 고객과 미팅할 때 주도적으로 미팅을 이끌며 반짝하는 아이디어가 많았다.

이번 고객은 문화 예술 쪽을 책임지고 있는 유 주임인데 그는 긍정의 눈빛으로 이신을 바라보고 있었다. “이 사장 실력이 대단하다고 들었는데 뜬 소문이 아니었구먼.”

이신은 자연스럽게 테이블에 놓인 자료를 신유리 앞으로 밀면서 낮게 당부했다. “순서대로 정리하면 돼.”

자료는 모두 최근 몇 년간 존재한 금융업계 큰손들과 그들이 맡은 케이스였다. 그중 한 명은 신유리가 비즈니스 때문에 서준혁과 같이 갔다가 만나 뵌 적이 있었다.

“네 기획서는 시간을 따라 추진되는데 이 사람들의 경력을 타임라인으로 정리하는 거야? 설마 내가 뭐 하던 사람인지 잊지 않았지?”

셀렉한 자료들은 모두 유명한 큰손들과 그들의 케이스였다. 신유리도 금융업계에서 오랫동안 몸담고 있어 잘 알고 있었다. 그녀는 빠르고 깔끔하게 자료를 정리하고 이신에게 건네주었다.

이때 이신은 유 주임과 자신의 설계 이념을 설명하고 있었는데 신유리가 건네주는 자료를 보고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 그러나 감정을 추스르고 금세 유 주임과 커뮤니케이션을 이어나갔다.

유 주임은 타임라인에 따라 정리가 잘 된 자료를 보면서 또 한 번 이신에게 감동받았다. “이 사장은 성의를 담아 이번 미팅에 응해줬군. 역시 파트너를 잘 찾았어.”

그러자 이신도 만족한 듯 고개를 끄덕였다. “주임님께서 만족하시면 그걸로 된 거죠.”

미팅은 순조롭게 진행되어 열한시쯤에 마무리 되었다. 유 주임은 환하게 웃으며 같이 점심을 먹자고 제안했지만 이신은 거절했다. “저희는 돌아가서 방안을 수정해야 해서 식사는 다음에 하시죠.”

미팅 장소에서 나가자 송걸이 손을 흔들면서 말했다. “곡연이 혼자 병원에 있어서 병문안 갈게요.”

그러자 작업실의 다른 사람들도 같이 가겠다고 보챘다.

“나도 가도 돼?”

신유리도 같이 가겠다고 동참하자 이신은 혀를 차며 아예 다 같이 병원으로 가자고 제안했다.

마침 신유리가 수액을 맞은 병원이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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