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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4화

"차에서 이미 먹었어."

"…" 소정남은 할 말을 잃었다.

"참, 나 방금 전에 엄청난 걸 봤는데, 알려줄까?"

소정남을 흘겨본 전태윤은 걸음을 멈추지 않고 계속해서 걸음을 옮겼다. 잘생긴 얼굴은 굳어 있었고 입술은 한 일자로 꾹 다문 채 아무런 말도 하지 않았다.

소정남은 그런 전태윤의 모습이 싫었지만, 그는 하필 수다쟁이라 어쩔 수가 없었다. "나 아침 일찍부터 회사에 도착했단 말이야. 그런데 때마침 형수님이 성소현 씨를 데려다준 걸 보고는 어떻게 된 건지 구경했지."

"네 차가 도착하기 전까지, 사모님과 성소현 씨 엄청 신나서 대화하고 있었어. 대표님, 아내와 추종자가 서로를 엄청 마음에 들어 하다 못해 친구까지 될 기세인 것에 대해 어떻게 생각해?"

전태윤은 그런 소정남에게는 눈길 한 번 주지 않은 채 수다쟁이 수석 비서를 내버려 둔 채 홀로 엘리베이터에 탔다.

하지만 소정남은 화를 내기는커녕 헤헤 웃음을 터트렸다. 그는 속으로 절대로 엄청난 볼거리가 되겠다고 생각했다.

언젠가 대표의 신분이 들통났을 때, 대표님의 부인이 어떻게 나올지 소정남은 너무 궁금했다.

성소현이 또다시 찾아와 꽃을 주고 아침을 주는 행동에 전태윤은 다시 한번 성기현에게 전화를 걸었다. 통화가 연결된 뒤, 전태윤은 차갑게 말했다. "성 대표님, 동생 관리에 계속 소홀하시면 앞으로 정말 가만히 있지 않을 겁니다."

그의 인내심에는 한계라는 것이 있었다.

성기현은 머리가 다 지끈거렸다. "전 대표님, 소현이도 선을 넘는 짓은 하지 않았잖습니까? 소현이는 그저 전 대표를 좋아하고, 구애를 하고 있는 것뿐이에요. 이미 여러 번 만류했었고요. 그렇다고 애 다리를 부러트릴 수는 없는 노릇 아닙니까?"

성기현은 정말로 동생을 어떻게 해야 할지 알 수가 없었다.

사람을 붙여 감시를 시켜도 그의 동생은 어떻게든 도망을 쳤다.

"전 대표 나랑 비슷한 나이지 않아요? 전 벌써 결혼한 지도 몇 년째인데 전 대표는 이제 처음으로 추종자가 생겼잖아요. 내 동생이 첫 추종자인 것을 봐서 좀… 많이 참아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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