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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3화

성소현이 대문을 막고 있는 탓에 운전기사는 차를 세울 수밖에 없었다.

"도련님, 성소현 씨를 끌어낼까요?"

운전기사는 고개를 돌려 전태윤을 보며 물었다.

잠시 침묵하던 전태윤은 이내 차 창문을 내렸다.

전태윤이 창문을 내린 것을 본 성소현은 얼마나 기뻤는지 몰랐다. 그녀는 곧바로 꽃다발과 도시락을 든 채 다가갔다.

"태윤 씨."

성소현은 드디어 매일 밤 그렇게 그리던 남자와 만날 수 있었다. 비록 그녀는 매일 같이 이곳으로 와 전태윤에게 고백했지만 사실, 성소현은 이미 아주 오랫동안 전태윤을 만난 적이 없었다.

보고 싶어 죽는 줄 알았다!

전태윤은, 여전히 멋있었고, 여전히 그녀 마음속의 가장 잘생긴 사람이었다.

전태윤의 꽉 닫힌 입술에 시선이 닿자, 성소현은 다가가 입을 맞추고 싶었다.

저 입술은 어떤 느낌일까? 말캉할까?

성소현은 마치 사냥감을 보듯 전태윤을 노려봐, 전태윤은 미간을 찌푸렸다.

"성소현 씨."

"태윤 씨, 그냥 소현이라고 불러줘요."

성소현은 환하게 미소 지으며 우선 도시락부터 창문으로 밀어 넣으며 말했다. "특별히 아침 전해주러 왔어요. 아직 따뜻할 때 드세요. 그리고 이 꽃도, 선물이에요."

전태윤은 도시락을 받지 않았다. 꽃은 더더욱 거절했다. 그는 남자라, 꽃은 좋아하지 않았다.

"차가 이렇게 막히는데 어떻게 여기로 날아온 겁니까?"

전태윤은 성소현과 하예정이 어떻게 알게 되었는지 궁금했다.

전태윤의 질문을 들은 성소현은 조금의 숨김도 없이 웃으며 말했다. "전 똑똑하니까요. 차를 상가 앞에 세워두고 경호원에게 가져가라고 한 뒤, 전 스쿠터를 히치하이크했죠. 그래서 아무런 막힘 없이 온 거예요."

두 사람이 어떻게 안면을 텄나 했더니, 이런 일이 있었군.

"태윤 씨, 그러고 보면 정말 신기해요. 이렇게 딱 손을 들었는데, 무려 실시간 검색어의 인물을 세웠지 뭐예요. 그 '불효막심한 손녀' 이야기의 주인공 말이에요. 하예정이라고, 사람이 되게 괜찮아요. 처음 봤는데도 오랜 친구 같은 기분이었어요."

전태윤은 속으로 불만을 터트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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