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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771화

하예진은 엘리베이터로 위아래 층을 다니기 때문에 경호원들이 따라오지 않아도 스스로 노동명을 밀고 다닐 수 있었다.

지금의 노동명은 아직 스스로 일어나서 걸을 수 없어 하예진이 주로 밀고 다니면서 산책하고 있다.

매일 침대에 누워 짜증 내는 것보다 신선한 공기를 마시며 산책하는 것이 더 나았다.

병원에서 한 달 가까이 입원한 노동명은 자신이 일어서서 걷지 못하는 것을 보고 점점 더 초조해졌다.

회복되지 못할까 봐 두려운 노동명은 하예진에게 자신을 돌보지 않아도 된다고 내쫓기도 했다.

심지어 노동명은 하예진이 앞에 나타나지 않는다면 매달 1억원을 지급하겠다고 심한 말까지 내뱉었다.

하예진이 자신 때문에 고생하는 것이 가슴 아팠기 때문이다.

하예진이 노동명을 돌본 지 한 달밖에 안 되었는데 벌써 눈에 띄게 살이 빠졌다.

몸이 언제 나아질지 모르는 노동명은 하예진이 계속 자신을 돌보게 된다면 뼈밖에 남지 않게 될 것이다.

정말 그렇게 된다면 노동명은 살을 떼어내는 것보다 더 괴로워할 것이다.

요 며칠 노동명은 휠체어에 앉아 하예진에게 밀려 밖에 나갔고 기분 전환 겸 산책한 덕에 정서가 안정될 수 있었고 마음도 더 편해졌다.

하예진은 노동명을 밀어 엘리베이터 입구로 향했다.

엘리베이터 문 앞에 도착할 때쯤 마침 엘리베이터 문이 열렸다.

이때 윤미라 부부가 엘리베이터에서 나왔고 하예진과 노동명을 보더니 빠른 걸음으로 다가갔다.

“예진 씨, 우리 동명을 데리고 검사받으러 가는 거예요?”

윤미라 손에는 도시락 두 개를 들고 있었고 노진규의 양손에도 크고 작은 가방들로 가득했다.

온 도시락 안에는 노동명과 하예진에게 줄 보신탕이 들어있었다.

살이 많이 빠진 하예진을 보고 윤미라도 마음이 아팠고 또 미안했다.

한 달이 지날 때쯤 윤미라는 하예진에게 6000만원을 지급했지만 하예진은 노동명에게서 진 빚을 갚고 있다며 그 돈을 받지 않았다.

그런데 윤미라 부부는 또 연기를 통해 노동명으로 하여금 하예진이 확실히 돈 때문에 자신의 옆에 머물러 있다고 생각하게 해야 했다.

하지만 노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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