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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776화

하예진은 위로의 말도 내뱉지 못했다.

하예진이 할 수 있는 것은 단지 김은희를 부축해 의자에 앉히고 작은 티슈 한 봉지를 꺼내 김은희에게 건네는 일뿐이었다.

주경진의 눈도 빨갛게 달아올라 시도 때도 없이 등을 돌려 눈물을 몰래 닦았다.

주경진 부부에게는 아들 주형인 하나뿐일 텐데 만약 아들에게 뜻밖의 변고가 생긴다면 그들은 매우 고통스러울 것이다.

시간이 한참 흐른 후에야 김은희는 울음을 그쳤다.

그러나 김은희는 감정에 북받쳐 여전히 말을 하지 못했다.

하예진은 걱정하는 눈빛으로 주경진에게 말했다

“형인 씨 어떻게 됐어요?”

주경진은 목이 메어 겨우겨우 대답했다.

“아직도 응급실에서 구조하고 있어. 다른 의사들만 계속 수술실로 드나들 뿐 주치의는 나오지 않으셨어. 피를 많이 흘려 혈낭도 한 봉지씩 들어가고 있는데 너무 걱정돼...”

아들의 참혹한 과거를 되돌아보더니 주경진은 또 눈물을 흘렸다.

주경진은 서현주가 자기 아들을 죽도록 찔러 놓을 줄은 꿈에도 생각하지 못했다.

그들이 인기척을 듣고 급히 여분의 열쇠로 문을 열고 들어가지 않았더라면 주형인은 그 자리에서 이미 죽었을지도 모른다.

주서인도 동생을 구하기 위해 뛰어들었다가 서현주에게 칼에 찔렸던 것이다.

“참 독한 년이다. 너무 지독해!”

주형인이 서현주한테 무척 잘해 주었는데도 그녀가 왜 이런 짓을 벌였는지 이해가 안 갔다.

그 당시 서현주가 화장실에서 한참 동안 쭈그리고 앉아 있다가 나올 때 생긴 일이다.

서현주는 다리가 저려서 조심하지 않아 넘어졌는데 아이가 뱃속에서 떠난 것이다.

주형인은 모두가 서현주를 욕해도 그녀를 탓하지 않았고 심지어 나서서 편들어 주면서 절대 이혼하지 않았다.

주경진은 아무리 생각해도 이해할 수 없었다.

주경진의 생각은 하예진과 같았다.

서현주가 사람을 죽이려면 가장 죽이고 싶은 사람은 서주인 그들일 텐데 왜 그녀가 주형인을 칼로 찌를 수 있을지 의문이 들었다.

덩치 큰 남자가 어떻게 서현주에게 역살당할 수 있을지도 이해하지 못했다.

비극이 발생했을 때 주형인 부부는 방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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