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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777화

주경진에게 욕설의 퍼부은 뒤 김은희는 눈물을 글썽이며 하예진에게 말했다.

“예진아, 우리 우빈을 데리고 와줘. 우빈이는 우리 형인의 유일한 핏줄이잖아. 자기 아들이 자신을 보고 싶어 하는 것을 알면 우리 형인이가 더 잘 이겨낼 수 있을지도 몰라.”

하예진은 또 김은희를 위로했다.

“우빈이가 예정이과 소현이 따라 고향 집으로 돌아가 채소 사고 있을 거예요. 제가 예정이에게 전화해서 언제 돌아오는지 물어볼게요.”

하예진은 전 시부모님의 부탁을 거절하지 않았다.

하예진은 주형인이 버텨낼 수 있을지는 모르지만 주우빈은 분명 그의 아들이고 병문안 오는 것도 당연하다고 생각했다.

하예진과 주형인은 비록 이혼했지만 하예진은 아들 앞에서 주형인을 나쁘게 말한 적 없었고 주형인더러 아빠를 원망하라고 가르치는 일은 더욱 없었다.

주형인도 우빈의 양육비를 책임졌기에 아빠 노릇을 어느 정도 한 셈이다.

김은희는 울면서 고개를 끄덕였다.

김은희는 자꾸 아들이 견디지 못할 것 같은 불길한 느낌이 들었다.

그러면서도 마음속으로는 끊임없이 아들이 이겨내기를 기도했다.

하예진은 이내 자리를 떠나 동생에게 전화를 걸었다.

하예정은 바로 언니의 전화를 받으며 물었다.

“언니, 무슨 일이야?”

이쯤 때면 언니가 병원에서 못된 노 대표를 돌보고 있을 시간인데 갑자기 전화가 와서 하예정도 걱정스레 물었다.

“우리 우빈이 너와 같이 있어?”

“나는 소현 언니와 같이 고향으로 왔어. 여정이 너무 길어 우빈이는 태윤 씨 따라 회사에 갔어.”

“알았어. 내가 제부에게 전화해볼게.”

“언니, 노 대표가 우빈이를 보고 싶어 해서 그러는 거야?”

하혜정은 노동명이 어린 녀석을 보고 싶어 하는 줄 알았다.

주우빈은 며칠에 한 번씩 하예진을 따라 병원에 있는 노동명을 찾아가곤 했다.

노동명은 어른들에게는 무뚝뚝하지만 주빈에게는 아주 마음이 약했다.

주우빈이 울음만 터지면 노동명은 마음이 약해져서 주우빈의 요구라면 뭐든지 다 들어줬다.

하예진은 한참 말이 없다가 답했다.

“예정아, 주형인 씨 남매가 사고를 당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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