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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773화

임수찬의 서현주에 대한 욕을 들으면서 하예진은 마음속으로 만약 주씨 가문이 서현주를 너무 심하게 괴롭히지 않았다면 서현주처럼 힘없는 여자가 칼로 찌를 생각도 하지 않을 거라고 생각했다.

개도 급하면 담을 뛰어넘고 토끼도 급하면 사람을 물어뜯기 마련이다.

정말 사람을 막다른 골목에 몰아넣는다면 누구나 반항할 것이고 심지어 살인 사건이 일어날 것이다.

서현주가 주서인을 찌른 것은 놀랍지도 않았다.

주서인 그 이간질하기를 좋아하고 친정일에 참견하기 좋아하는 성격은 제수씨한테 미움 사기 십상이었다.

하예진이 주형인과 아직 이혼하지 않았을 때 하예진은 이미 주서인을 무척 미워했다. 하지만 그때 주서인은 매일 동생 집에 붙어살았기 때문에 하예진이 숨 쉴 틈이 있었고 이 정도로 미친 듯 사람 죽이고 싶은 생각은 없었다.

주서인은 서현주가 무척 싫었다.

예전에 서현주는 외부 사람과 연합해 인정한을 빼앗을 뻔한 일이 있었다.

그 뒤로 주서인은 사사건건 서현주의 일에 개입해 괴롭혔고 서현주가 친정에 머무를 때면 동생 부부의 감정을 이간질하고 부모님과 서현주의 갈등을 부추겨 주씨 집안이 조용할 날 없게 만들었다.

누구나 과하게 괴롭힘당하면 날뛰기 마련이다.

서현주는 주서인의 이런 일들을 참지 못했고 결국 주서인을 칼로 찍어 병원으로 입원하게 해버렸을지도 모른다.

하예진은 시집간 딸이 친정에 자주 오면 친정 식구들이 반갑게 맞이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라고 여겼다.

하지만 친정 식구의 형수나 제수 사이의 일에 자꾸 끼어들거나 부모님 앞에서 형수나 제수 시비를 거는 것은 몹시 가증스러운 일이다.

언젠간 주서인 이 일처럼 사건이 터질 것이다.

하예진은 서현주가 주형인을 칼로 죽도록 찌른 일이 너무 의외였다.

주형인과 서현주는 결혼 전이나 결혼 후나 금슬이 너무 좋아 부모와 누나가 주형인 앞에서 서현주를 욕하면서 이혼하라고 하면 그는 항상 흔들림 없이 서현주 편이었다.

주형인은 양쪽의 갈등을 조정하려고 줄곧 노력했다.

그러나 부모님과 누나는 고지식한 사람이었기 때문에 별 효과가 없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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