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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774화

하예진이 처음 노동명을 밀고 내려가서 산책할 때 노동명은 병원에 드나드는 사람들이 그가 걸을 수 있는지 없는지 지켜보는 사람이 전혀 없다는 것을 발견했고 동정의 눈길을 보내는 사람도 없다는 것을 깨달았다.

병원은 죽음에 익숙한 곳이다.

죽음과 비교하면 휠체어를 타는 것은 아무것도 아니었다.

“예진 씨, 여기요.”

윤미라는 하예진이 병원에서 나오는 걸 보고 멈춰서서 하예진을 향해 손을 저었다.

노동명은 몇백억을 빚지고도 갚지 않은 것처럼 굳은 표정을 짓고 있었다.

조금 전 하예진이 임수찬과 얘기할 때 노동명은 서로 인사하는 호칭을 듣고 하예진 전남편의 식구들이라는 것을 알아챘다.

노동명은 마음이 매우 불편했다.

주씨 가문의 사람은 정말 사람을 피곤하게 하는 재주가 있다.

하예진은 밖에서도 자주 주씨 집안 식구들을 만나게 되거나 그들이 하루 토스트 가게까지 가서 치근거렸다.

결혼한 지 반년이나 넘었는데 주씨 가문은 정말이지 사람을 참 귀찮게 했했다..

하예진은 주형인 말고는 아무도 그녀를 사랑하지 않으리라 생각하는지 주씨 집안은 자기 주제를 모르는 것 같았다.

하예진이 아직 살이 빠지지 않았을 때도 노동명은 하예진을 싫어한 적이 없었다.

다만 하예진을 보며 건강을 위해 살은 좀 빼야 한다고 생각했을 뿐이었다.

하예진이 노씨 그룹에 출근했을 때 노동명은 오지랖 넓게 하예진에게 매일 몇 바퀴씩 회사에서 뛰도록 요구했다.

절대 하예진을 싫어서 괴롭힌 것이 아니었다.

살을 뺀 하예진은 더 이뻐졌고 그런 그녀를 노동명이 더욱 싫어 할 리가 없었다.

노동명은 자신이 언제 하예진을 좋아했는지도 몰랐다

노동명은 하예진이 뚱뚱하든 말랐든 간에 줄곧 그녀를 좋아했다.

하예진이 걸어왔다.

“전 남편의 형부가 예진 씨한테 뭐라고 하던가요?”

노동명은 굳은 얼굴로 입술을 오므릴 뿐 먼저 물어볼 리가 없었다.

대신 윤미라가 호기심을 참지 못하고 물었다.

“주씨 집안 일이 생겼대요.”

하예진이 답했다.

“서현주가 주형인 남매를 찔렀는데 주형인은 부상 상태가 너무 엄중해 응급실에서 구급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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