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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770화

여운초가 눈이 보이지 않아 듣고 기억함으로써 사람을 식별한다는 것은 모두 알고 있다.

전이진이 그녀를 소개하면 모두 조용히 들얻고 소리를 내서 말해야 할 때에만 말을 해 여운초가 기억할 수 있도록 했다.

그녀는 다시 한번 전씨 일가의 자상함에 감동했다.

전이진은 정말 그녀를 속이지 않았다.

그의 가족들은 모두 매우 좋은 사람이었고 윗사람이든 아랫사람이든 그녀를 싫어하지 않았고 그녀가 그에게 어울리지 않는다고 생각하지도 않았다.

여운초는 여태 열등감 때문에 전이진의 감정을 받아들이지 않았다.

그러다 지금에야 용감하게 첫발을 내디디게 되었다.

작은고모가 A시의 예진 리조트에 갔다가 전이진이 이미 그녀를 위해 신의를 찾아간 것을 발견하지 못했더라면 그녀도 용기를 낼 수 없었을 것이다.

할머니는 전씨 집안의 가장 웃어른이지만 제일 온화한 사람이었다. 웃어른으로서의 거스름은 한 끗조차도 없었다. 전이진의 어머니인 둘째 사모님은 여운초의 손을 잡고 안부를 물었다.

여운초는 사람들이 그녀를 대하는 태도가 진심인지 거짓인지 느낄 수 있었다.

전씨 일가는 하나같이 진심이었고 그녀가 장님이라는 사실이 그들의 눈에는 아무것도 아니었다.

둘째 사모님이 햇던말 그대로 그녀는 시댁에 대해 걱정할 필요 없이 돈을 쓸 줄만 알면 되었다.

여운초가 전이진을 따라 서원 리조트로 가서 그의 가족들을 만난 후 두 사람은 감정은 비약적으로 발전했다.

작은고모와 한동호, 그리고 여천우는 친정 가족을 대표하여 전씨 일가의 어른들과 함께 두 사람의 결혼 날짜를 논의했다.

여천우는 친부모가 살인범이라는 사실을 받아들이기 어려웠고 진상을 알게 된 후부터 친구 집에 빌려서 살았고 큰누나를 만나는 것을 거부했다.

사실 그는 여운초를 원망하는 것이 아니라 볼 면목이 없었다.

자기 친부모가 누나의 친아버지를 죽였을 뿐만 아니라 심지어 둘째 삼촌이 누나에게 물려준 재산도 가로채 갔다고 한다. 또한 누나에게도 매우 나쁘게 대해 거의 죽일 뻔까지 했으니 아들로서 미안할 따름이었다.

그러다 누나가 남자친구로 전이진을 찾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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