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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811화

전호영은 호텔에 들어가 급하게 올라가려고 하지 않고 1층 휴게실로 가서 앉더니 휴대전화를 꺼내 할머니에게 전화를 걸었다.

할머니는 그의 전화를 받고 바로 말했다.

“호영아, 할머니 생각이 나기는 나던? 이 자식아, 몇 마디 했다고 가출을 해!”

“할머니, 가출이라니요. 출장 왔어요. 강성으로 출장 왔어요. 지금은 하루 호텔에 있어요.”

할머니는 잔소리를 늘어놓았다.

“기왕 강성에 갔으니 고현이랑 잘 지내고 와. 지내다 보면 감정도 생길 테니까. 할머니 안목을 믿어. 고현은 너에게 너무 잘 어울려.”

두 사람 중 한 사람은 말이 너무 많고 다른 한 사람은 너무 과묵해서 마침 장점을 취하여 단점을 보충할수 있었다.

전호영은 주변을 두리번거리더니 아무도 없는 것을 확인하고 물어보았다.

“할머니, 고현 씨가 여자라는 건 어디서 알셨어요? 제가 보기엔 고현 씨는 여자와 거리가 멀어 보이던데요. 같이 걸어 다닐 때면 저보다도 더 남성스러워서 형제라고 착각을 할 때도 있다니까요.”

할머니는 웃으며 대답했다.

“고현은 틀림없이 여자야. 걱정하지 마. 할머니가 네 인생을 가지고 장난치지는 못해. 할머니가 어떻게 알아봤든 상관하지 마. 어쨌든 고현은 매우 훌륭한 여자 인 것만 알면 돼.”

“고현 씨가 훌륭하다는 것을 압니다만 이치대로라면 이렇게 훌륭한 여인을 할머니는 형님께 소개해주셔야죠. 형님과 결혼한다면 그야말로 강자와 강자의 혼합체로 천하무적일걸요.”

“네 형은 여자를 달랠 줄도 모르고 고현 역시 남자에게 애교 쓰는 성격이 아니잖아. 만약 같이 있게 된다면 그 둘의 냉랭한 성격에 게다가 각자 가족의 가장이라서 그 누구에게도 양보하지 않고 승부욕이 자극될 거야.”

“성격이 맞지 않아 심지어 이혼까지 하게 된다면 사업에까지도 영향을 미쳐 싸움이 크게 벌어질 수도 있어. 너는 네 형보다 남을 잘 달래고 말재주도 있기에 누구와도 잘 지낼 수 있어.”

“게다가 형처럼 오만하지도 않고 고현에게 잘 어울릴 거야.”

전호영은 얼굴이 어두워지더니 이내 할머니께 따졌다.

“할머니는 고현 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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