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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1화

가난뱅이 놈이 수광의 뒷배에게 저렇게나 존경을 받다니!

수광의 최후를 본 주선미와 유현은 자신의 다리와 허리가 뒤틀리는 것만 같았다.

“윤도훈 씨, 저 사람들은...”

은표가 남자 한 명과 여자 한 명을 보며 물었다.

이 두 사람이 누구인지 확신할 수 없었기에 함부로 움직일 수 없었던 것이다.

“꺼지라고 해요!”

윤도훈이 차갑게 말했다.

그의 목소리엔 이제 일말의 감정도 남아 있지 않았다. 전엔 주선미라는 여자에게 한 줄기의 희망이라도 잡고 있었다면 지금 이 순간엔 그것마저도 산산이 부서져 버렸다.

다만 주선미는 필경 율이의 생모이기에 그녀를 다치게 할 수는 없었다.

“그래. 우린 갈게! 우린 갈게!”

유현이 여전히 윤도훈을 노려보고 있는 주선미를 끌고 걸음아 나 살려라 현장을 떠났다.

“윤도훈 씨, 저번 저희 어르신을 살려주셨는데 급히 병원에 모셔다드리다 보니 겨를이 없어 감사 인사도 제대로 하지 못했어요! 저희 어르신과 도련님께서 윤도훈 씨를 모셔 정중히 인사하려고 해요. 혹시 오늘 시간 괜찮으세요? 바쁘시면 다음으로 정해도 되고요. 윤도훈 씨의 뜻에 따를게요.”

도운시 지하세계 우두머리이자 송가네 도련님의 오른팔인 그가 지극히 공손하게 윤도훈에게 청하고 있다.

윤도훈은 처음엔 거절하려고 했으나 급히 생각을 바꿨다.

“혹시 용수초라는 약재를 갖고 있나요?”

은표가 잠시 생각하고는 말했다.

“그건 저도 잘 몰라요. 하지만 저희 어르신께서 몸이 편찮으셔서 병 치료를 하느라 많은 진귀한 약재들을 모아 창고에 보관해 두었거든요. 아마... 있을지도 모르겠네요.”

“좋아요! 그럼 잠시 물건만 정리하고 함께 갈게요.”

윤도훈이 고개를 끄덕였다.

윤도훈이 밖에 내던져진 물건을 안에 넣으려 몸을 돌렸을 때였다. 조금 전까지만 해도 지저분하게 널려있던 물건들이 깔끔히 사라져버렸다.

“윤... 윤도훈! 네 물건은 내가 이미 안에 들여놨어. 그리고 편히 지내. 얼마든지 있어도 돼. 다 괜찮아...”

집주인이 어색한 표정을 지으며 윤도훈에게 말했다.

어느새 집주인이 밖에 내던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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