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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0화

은표 어르신이라고 불리는 남자가 사람들을 이끌고 들어온 후 마당 안 분위기는 삽시간에 바뀌었다.

모두들 저도 모르게 윤도훈에게 시선을 돌렸다.

그때 조용히 현장을 떠나려 했던 유현과 주선미가 발걸음을 멈추었다. 집주인 또한 마찬가지였다.

그 이유는 수광의 말을 들었기 때문이었다. 설마 수광에게 도움을 줄 사람이 온 것인가?

수광이 그 사람을 부르는 호칭으로 보아 분명 그보다 훨씬 더 강한 사람일 것이다.

“은표 어르신, 마침 잘 오셨어요. 저놈이 이렇게 많은 우리 형제들을 잔인하게 때려눕혔어요. 제발 저를 대신해 우리 형제들의 복수를 해주세요!”

말을 마친 수광이 윤도훈에게로 시선을 돌렸다. 방금 전까지만 해도 잔뜩 겁에 질렸던 표정에 어느새 의기양양함이 가득 담겨있었다.

“이 자식아, 싸움 좀 한다고 거들먹거리지 마. 넌 우리 은표 어르신 앞에선 새 발의 피도 못 되는 놈이거든! 은표 어르신이야말로 진정한 유단자이셔! 은표 어르신의 힘이라면 손가락만 한 번 까딱해도 너 같은 건 손쉽게 깔아뭉갤 수 있어! 나도 은표 어르신 앞에선 아무것도 아닌 존재라니까! 넌 끝났어! 하하하...”

수광의 말에 유현, 주선미, 그리고 집주인은 도망칠 생각을 완전히 접었다.

그도 그럴 것이 아무리 멍청한 사람이라도 천하의 수광의 뒤를 봐주고 있는 사람이 바로 은표라는 걸 보아낼 수 있었을 테니 말이다.

때문에 은표의 힘이 어느 정도인지는 쉽게 가늠할 수 있다.

은표가 있는 한 윤도훈은 절대 조금 전처럼 날뛰지 못할 것이다.

은표의 세력과 권력 앞에서 싸움 실력은 아무것도 아니겠지만 수광의 말에 의하면 은표는 심지어 유단자이기까지 하다.

하지만 모든 사람들이 무시무시한 포스를 내뿜고 있는 은표가 윤도훈에게 내릴 벌을 기대하고 있을 때 믿을 수 없는 광경이 펼쳐지고 말았다!

은표가 잠시 윤도훈을 살펴보고는 다급히 그에게 다가가 공손히 허리를 굽히는 것이다.

“윤도훈 씨, 무슨 일이에요? 괜찮으세요?”

은표는 송가네 할아버지의 사람이었다.

조금 전 그가 윤도훈에게 시선을 주었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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