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대 기죽으시면 안 됩니다! 저놈은 지금 입만 나불거리고 있는 거라고요!”“두 분보다 실력이 한 수 위일 수도 있지만 오늘은 몸에 이상이 생긴 것 같아요.”“피를 토하고 있는 것도 지금 감당할 수 없을 정도로 에너지를 뿜어내고 있어서 그런 거라고요. 조금 전처럼 계속 손을 잡고 포위공격 한다면 반드시 죽일 수 있을 거예요.”현승호가 뚱무상을 향해 소리를 치며 설득했다.“맞습니다! 수무상님의 손을 저리 만들고 나서 바로 피를 뿜었잖아요, 저놈이 훨씬 더 심각하게 다쳤을 거라고요.”현숙애도 차갑게 웃으며 소리를 질렀다.“저놈 말에 넘어가면 안 돼요.”“이제 곧 죽을 놈이라고요.”“당장이라도 쓰러질 것 같은데.”현씨 가문 사람들이 잇따라 설득하기 시작했다.그때 윤도훈의 차가운 웃음소리가 들려왔다.그는 거의 신적 경지에 가까운 기운을 드러냈는데, 초급 초기 강자의 기운이기도 하다.“내 실력에 대해서 알고 싶어하는 것 같은데, 내가 제대로 알려주지.”윤도훈의 기세를 느끼고 수무상과 뚱무상은 순간 눈동자가 크게 흔들렸다.수무상은 이미 망가진 오른쪽 손을 꽉 잡고 이를 악물었다.“네놈이 아주 건방지기 짝이 없구나!”“내가 완쾌되지 않았다고 하더라도 종사급 강자인 너희들이 감히 건드려도 되는 그런 사람이 아니야 난. 너희 둘이 날 죽이려고? 그러기엔 아직 한참 멀었어.”“두 사람보다 더 대단한 강자가 있으면 모를까. 얘들보다 강한 사람 여기 또 있어?”말하면서 윤도훈은 모든 이들을 훑어보았다.펑-바로 이때 어디선가 갑자기 총소리가 고막을 찔러왔다.총소리에 윤도훈은 얼굴이 굳어지면서 곧바로 땅으로 굴러갔다.개조를 거친 탄알이 윤도훈의 옷깃을 스쳐 현씨 가문 사람을 향해 쏘아갔다.탕-탄알은 그 사람의 몸에서 터졌고 재수가 없었던 그는 산산조각이 되어 버렸다.눈 깜짝할 사이에.모든 이들이 놀라움에 어안이 벙벙해지고 두 눈이 휘둥그레졌다.“히히히... 걔들보다 강한 사람 여기 있어.”귀에 거슬리는 소리와 더불어 위험한 기운을 내뿜
미야모토와 루시퍼의 말을 듣고서 현씨 가문 사람들도 귀패문 사자들도 저절로 얼굴에 미소가 떠올랐다.‘뭐야? 다들 윤도훈 죽이려고 온 거야?’미야모토가 신적 경지 강자라고 소개했을 때, 그들은 더더욱 흥분을 감추지 못했다.윤도훈은 루시퍼, 레드 퀸, 미야모토를 비롯한 영도문 고수들이 나타난 것을 보고 마찬가지로 사악하게 웃었다.지금껏 단 한 번도 없었던 사악함으로.“윤도훈, 이건 너무 서프라이즈 아니야? 한 명도 아니고 대체 몇 명이나 널 죽이려고 하는지 인제 알겠어? 착하게 살지 그랬어. 하하.”“여기저기 쑤시고 다닐 때부터 네가 이 꼴이 될 줄 알았거든. 아무래도 오늘이 네 제삿날인 것 같다.”조현인이 크게 웃으며 말했다.현승호는 숨을 깊이 들이마셨는데 실력이 만만치 않은 ‘동료’들을 보고서 허리를 곧게 필 수 있었다.다행이라는 모습과 함께 득의양양한 기색까지 드러냈다.“네가 아무리 대단해도 이렇게 많은 고소를 당해 낼 수 있겠어? 내가 봐도 오늘이 네 제삿날이야.”레드 퀸이 매혹적으로 웃더니 희롱하는 눈빛으로 윤도훈을 바라보았다.사방이 막혀 버린 곳에 꼭 갇힌 짐승을 바라보듯이.레드 퀸은 이쪽 언어에 꽤 능숙한 편이다. 비아냥거리기까지 했으니.“제법 흥미로워. 너란 남자 하나 때문에 이렇게 우리를 똘똘 뭉치게 했으니. 제삿날을 아주 잘 뽑아서. 우리 손에 죽는 것도 일종의 영광이거든.”레드 퀸의 말이 떨어지면서 윤도훈은 전보다 더더욱 사악하게 웃기 시작했다.윙-포악하기 그지없는 기세가 그의 몸에서 뿜어져 나왔다.처량하기 짝이 없고 당장이라도 쓰러질 것처럼 휘엉철거리던 모습도 모조리 사라진 채.윤도훈은 허리를 곧게 펴고 엄숙하고 무거운 소리로 입을 열었다.“킬러? 고수? 어디 있는데? 내 눈에만 보이지 않는 거야?”“똘똘 뭉쳐서 날 상대한다고? 그거 알아? 약자에게 있어서 똘똘 뭉친다는 소리따위는 없거든. 홀로 깨끗하게 죽이는 게 다야 약자한테는.”이윽고 윤도훈은 미친 듯이 웃더니 움직이기 시작했다.그는 바로 영도문
막강해 보이는 ‘팀’을 상대로 윤도훈은 떨떠름하기만 했다.신적 경지 강자, 말로만 듣기에는 무척이나 강해 보이지만 초급 경지 초기일 뿐이다.윤도훈의 실력은 초급 경지 후기 최고 실력인데.실력이 강해질수록 경지 사이의 차이는 더 벌어지는 것이다.하물며 윤도훈은 단결 결지 강자를 죽일 수 있는 실력까지 지니고 있다.국제 사신 랭킹 1위인 루시퍼도 영도문의 무성 미야모토도 그들이 지금 마주하고 있는 상대가 어떤 무서운 인물인지 모른다.심지어 윤도훈은 지금 자기의 실력을 숨기도 있다.물론 자기를 에이스라고 생각하고 있는 그들은 이 사실을 모르고 있고.그들을 상대하면서 윤도훈은 자기의 실력을 완전히 드러낼 것조차 없다.초급 중기의 실력으로 ‘적’들을 맞이할 예정이다.미야모토를 향해 달려가자마자 상대사 긴칼을 휘둘렀는데, 윤도훈은 아주 손쉽게 주먹으로 그 공격을 막아버렸다.펑-주먹과 칼이 부딪쳤는데, 강철이 세차게 부딪친 듯한 굉음을 냈다.갑작스러운 상황에 미야모토는 안색이 확 바뀌면서 손아귀가 찢어지더니 칼도 그대로 날아가 버렸다.이윽고 윤도훈은 웅장한 진기를 모아 자비 없이 미야모토의 가슴팍을 내리쳤다.영도문 신적 경지 강자인 미야모토의 몸은 그대로 뚫려 큰 피 구멍이 생겼다.살이 떨릴 정도다.미야모토는 두 눈을 부릅뜨고 고개를 숙였으나 곧 두 눈을 감고 스르르 무너지고 말았다.윤도훈은 그런 그를 뒤돌아보지도 않고 몸을 돌려 루시퍼를 겨냥했다.쏴-다크 세계 사신 랭킹 1위 강자인 루시퍼는 윤도훈을 향해 ‘사신’ 카드를 내던졌다.내력이 가득 들어간 카드는 날카로운 기운을 띠며 윤도훈의 목을 향해 쏘아갔다.이 카드의 위력은 가히 총알에 비견된다고 할 수 있을 정도다.그러나 윤도훈은 아주 손쉽게 정확하게 두 손가락으로 카드를 꼭 잡아 버렸다.이윽고 윤도훈은 카드를 꼭 쥔 채 잔영으로 변해 루시퍼를 향해 달려들었다.쏴-두 사람의 그림자가 잠시 겹치더니 루시퍼는 멍하니 제자리에 굳어져 버렸다.순간 일자로 반듯하게 그린 듯한 ‘빨
“다들 흩어져!”뚱무상이 비명을 지르듯 소리를 치며 줄행랑을 치려고 했다.수무상, 현승호, 레드 퀸 그리고 귀패문과 영도문의 고수들도 두려움에 슬슬 물러서고 싶었다.루시퍼와 미야모토는 무려 신적 경지 강자다.그런 강자를 윤도훈이 손쉽게 죽였으니 놀라지 않을 수가 없다.격렬한 싸움을 끝으로 이런 결과가 나타나니 남은 사람들은 투지가 완전히 무너져버렸다.하물며 루시퍼도 미야모토도 단 한 번의 공격으로 죽은 것이다.‘제길! 도망가야 해!’수무상과 뚱무상은 무섭고 노여우면서도 윤도훈에 대해 절로 ‘경계심’이 생기게 되었다.그리고 그제야 비로소 모든 게 거짓이라는 걸 깨닫게 되었다.윤도훈의 실력이 화경 최고 실력이라는 거.현승호와 같은 레벨이라는 거. 큰 부상을 입은 몸이라 움직이면서 부상이 심해졌다는 거.피를 토하고 휘엉청거리던 것까지 모든 게 가짜였다.‘미친놈! 다 가짜였어!’“도망가려고? 늦었어.”줄행랑을 치려던 그들을 보고 윤도훈은 콧방귀를 뀌더니 특수한 운율을 띠며 오른쪽 발로 세게 내리쳤다.쿵-단 한번에 땅이 세차게 흔들리기 시작했다.윤도훈을 중심으로 땅에 거미줄처럼 균열이 생기더니 엄청난 파동이 사방팔방으로 전해지면서 어마어마한 광경이 나타났다.사방으로 도망가던 고수들이 허공으로 떠오르면서 공중에서 터져버렸다.펑펑펑-곧이어 땅으로 뚝 떨어지는 소리가 연달아 들려왔다.윤도훈이 자기 실력을 초급 중기로 낮췄음에도 이러한 광경이 일어난 것이다.대지맥동의 범위와 위력은 이처럼 두려울 정도다.화경 최고 실력인 현승호는 착지하자마자 피를 토해내더니 얼마 발버둘치지도 못한 채 숨을 거두고 말았다.대지맥동에 그대로 죽은 것이다.귀패문과 영도문의 고수는 파편으로 되어 공중에서 피 안개를 터뜨렸다.푸-완전하지 못한 시체 덩어리만 떨어진 채로.뚱무상과 수무상 그리고 레드 퀸은 죽지 않았지만 크게 다쳤다.미친 듯이 피를 토해내면서 그 속에 내장 찌꺼기까지 들어 있었다.윤도훈은 차갑게 콧방귀를 뀌며 짙은 살기를 뿜어냈다.
“넌 괴물이야... 넌 사람이 아니야...”공포에 잔뜩 질린 모습으로 레드 퀸은 미친 듯이 소리쳤다.같은 시각 현태승, 현숙애, 조현인, 그리고 현씨 가문 다른 가족들은 놀라움에 소리마저 낼 수 없었다.분분히 뒤로 몇 발짝씩 더 물러서면서 어떻게든 안전거리를 유지하려 했다.“윤도훈, 대체 정체가 뭐야?”현태승이 파르르 떨며 입을 열었다.현숙애와 조현인도 애꿎은 침만 삼키며 살이 떨리는 모든 광경을 부들부들 떨며 바라보았다.“총인데... 어떻게 그냥 갈 수 있지?”“빌어먹을 놈! 하나도 다치지 않았어. 실력이 대체 어느 정도 인거야?”현태승은 두 눈을 부릅뜨고 뒤돌아서서 현숙애와 조현인을 바라보며 이를 갈았다.“대체 무슨 짓을 한 거야! 왜 저런 사람을 건드리고 다니는 거야!”다른 이들도 노여움이 가득 찬 눈빛으로 현숙애와 조현인을 노려보았다.윤도훈이 비범한 사람이 아니라는 걸 알고 나서 그들은 두 사람 때문에 현씨 가문에 이런 피바람이 불어온 것 같았다.한편, 극도의 공포와 절망 속에서 레드 퀸은 점점 미쳐가는 것만 같았다.윤도훈이 10미터 사이로 들어오자, 레드 퀸은 들고 다른 무기를 모조리 버리고 다리에 손바닥만 한 물건을 꽁꽁 묶었다.“띠띠띠...”파란 불빛과 더불어 살이 떨리는 소리가 들려왔다.“다 같이 죽어!”레드 퀸이 히스테릭하게 외쳤다.그뿐만 아니라 예쁜 얼굴은 더없이 일그러지고 험상궂어졌다.순산 윤도훈의 눈동자는 살짝 일렁이더니 곧 안색이 바뀌고 만다.그 또한 위험함을 감지한 것이다.윤도훈으 주저 없이 용의 진기를 더더욱 미친 듯이 돌려 보호막을 강화했다.뚱무상과 수무상은 레드 퀸이 들고 있는 물건을 보고 심장이 덜컹 내려앉았다.“안 돼!”“미친 거 아니야?”“당장 도망가!”두 사람은 어떻게든 살아남으려고 다친 몸을 끌고 기어서라도 도망가려고 했다.하지만...쿵-무서울 정도로 우렁찬 굉음이 울려 퍼지면서 레드 퀸을 중심으로 무서운 불빛과 함께 에너지가 퍼져 나왔다.폭발의 잔여 위력으로 주위의
풀썩-온몸이 나른해진 현태승은 그대로 주저앉고 말았다.폐허를 보면서 여기저기 널브러진 시체를 보면서 멍하기만 했다.“끝났어. 우리 집안 인제 끝났어...”비통함에 히스테릭을 부리고 있는 현태승이다. 사고를 잊은 모습으로.현숙애와 조현인도 서로 눈을 마주치더니 파르르 떨었다.호화롭기 그지없는 저택이 우르르 무너진 채 평지가 되어 있었으니 말이다.생각할 것도 없이 그 속에 있는 사람들은 모두 죽었을 것이다.현씨 가문은 저택을 잃었을뿐더러 핵심 인원마저 수없이 잃었다.저택 안에 없었던 사람들과 현태승을 비롯한 생존자들을 제외하고서 현씨 가문 사람들은 모조리 죽어 버렸다.“이게 다 너희 때문이야!”“왜 윤도훈을 건드리고 지랄이야!”“너희들만 가만히 있었더라면 이런 일이 없었을 거잖아!”“차라리 너희들이 죽지 그랬어!”서서히 정신을 차린 현씨 가문 사람들이 두 눈을 붉히며 조현인과 현숙애에게 히스테릭을 부렸다.다들 이를 갈며 두 사람을 죽일 듯이 노려보고 있다.“맞아! 이게 다 너희 때문이야!”“아내랑 아이가 아직 저 안에 있다고! 네가 우리 가족 파탄 냈다고! 내가 널 꼭 죽여버릴 거야!”“재수 없는 인간들! 우리 집안이 왜 너희때문에 이런 꼴을 봐야 하는 건데!”이윽고 다른 이들도 비통에 찬 나머지 현숙애와 조현인을 향해 욕설을 퍼부으며 손찌검까지 했다.“아!”“다들 미쳤어!”“우리 탓이라니! 다 윤도훈 그놈 탓인데!”“때리지 마!”현숙애와 조현인은 갑작스러운 욕설과 분노의 손짓에 달갑지 않아 하며 소리치고 반항했다.“그만해!”“다들 그만하라고!”바로 이때 현태승이 소리를 치며 붉어진 두 눈으로 폐허를 바라보았다.그러고는 이를 악물었다.“서로 책임 물을 때가 아니다. 윤도훈이 죽었는지 살았는지 그걸 확인해야 해.”그 말을 듣고서 현씨 가문 사람들은 덩달아 폐허 쪽을 향해 바라보았다.“죽었겠죠.”“건물도 모두 무너진 마당에 사람이 살아있을 리가 없죠.”“죽었을 거예요.”다들 저마다 의견이 달랐다.현숙애는
까맣게 그을려 버린 얼굴에 비친 두 눈은 유난히 밝고 날카로워 보였다.그의 정체를 확인하고 나서 다들 두 눈이 휘둥그레졌다.어안이 벙벙해진 채로 짙은 놀라움을 드러내는데.“윤... 윤도훈?”“말도 안 돼?”“어... 어떻게 살아남은 거야?”“신이야 귀신이야?”현태승을 포함한 모든 이들이 저도 모르게 뒤로 물러섰다.극도의 놀라움으로 다리가 후둘거려 주저앉는 사람도 있었다.귀신이라도 본 듯한 눈빛으로 지금 윤도훈을 보고 있다.“아니야! 말도 안 돼!”“네가 어떻게... 왜... 살아 있는 거야?”“넌 죽었어야 해! 죽었어야 한다고!”현숙애와 조현인이 비명을 질렀다.그런 두 사람을 뚫어지라 노려보며 윤도훈은 두 눈에 짙은 살기를 드러냈다.“죽든 살든 나한테 달렸어. 너희들 역시.”그 말을 듣고서 현숙애와 조현인은 부들부들 떨었다.윤도훈의 눈빛에 가득 찬 살기만으로 심장이 터질 것만 같았다.이때 현태승이 이를 갈며 입을 열었다.“윤도훈, 정도껏 해! 너 하나 때문에 우리 집안이 이 꼴이 됐어. 너 하나 때문에 우리 집안 사람들이 죽였다고! 우리까지 다 죽여야 네 직성이 풀리는 거냐?”그 말을 듣고서 윤도훈은 입가에 차가운 웃음을 일었다.“자업자득이라는 말 모르시나요? 그동안 얼마나 악하게 살았으면 이런 결말이 초래될까요? 그리고 오늘 현숙애도 조현인도 반드시 죽을 겁니다!”“너...”단호한 그의 말을 듣고서 현태승은 새파랗게 질리고 말았다.윤도훈을 바라보는 그의 두 눈에서 놀라움 외에 두려움도 잔뜩 스며들어 있었다.‘우리에 대해서 뭘 알고 있는 걸까?’바로 그때 군사 차 몇 대가 이곳에 도착했다.군사 차에서 완전 무장한 장병들이 우르르 뛰어 내려와 사람들 앞으로 달려왔다.이윽고 모든 사람을 포위해 버렸다.앞장선 사람은 청년 장관으로 폐허를 보고서 저도 모르게 눈초리가 떨렸다.놀라움과 어두운 얼굴로.“어떻게 된 겁니까? 누가 한 것입니까?”청년 장관의 이름은 현진이라고 한다. 차가운 목소리로 지금 묻고 있는데.
윙-윤도훈은 말하면서 온몸에 상대적으로 부드러운 경기를 모아들이었다.앞으로 한걸음 다가온 장병들을 단번에 밀칠 정도로만.갑작스러운 상황에 현진은 굳어진 얼굴로 입을 여는데.“감히 반항하겠다는 겁니까?”이와 동시에 모든 장병이 총을 들어 총구를 윤도훈을 향해 겨냥했다.당장이라도 방아쇠를 당길 듯한 모습으로 거만하기 그지없었다.윤도훈은 차갑게 콧방귀를 뀌며 말한다.“겨우 이 정도밖에 하지 않았는데, 이 또한 그쪽 눈에는 반항으로 보이는 건가요? 제가 정색하고 움직이면 단지 뒤로 물러나는 것으로 끝나지 않을 텐데.”말하면서 반짝이는 두 눈에서 차가운 빛이 번쩍이더니 덧붙여 말한다.“그 총 좀 내리시죠. 저한테 그 어떠한 위협도 되지 않습니다. 총구를 겨냥하면 할수록 전 그쪽을 포함한 모든 이들을 적으로 여길 수밖에 없고요.”“어디 감히! 한 나라의 군부대와 적이 되겠다는 말입니까?”현진이 윤도훈을 가리키며 엄하게 소리쳤다.현태승도 옆에서 차갑게 웃으며 맞장구를 쳤다.“윤도훈, 정도껏 미치고 날뛰어! 어찌 감히 한 나라의 군부대와 적이 될 수 있단 말이냐?”현숙애와 조현인은 지금 두 눈을 부릅뜨고 윤도훈의 일거수일투족을 지켜보고 있다.심지어 윤도훈이 먼저 손을 써서 그들 손에 잡혔으면 했다.만일 원하는 대로 윤도훈이 움직인다면 그는 정말로 끝장나기 때문이다.아무리 실력이 대단하다고 한들 나라를 상대로 싸울 수는 없다.군부대와 싸운다고 하더라도, 아주 운 좋게 오늘은 도망칠 수 있다고 하더라도 수배령이 떨어질 것이고 그는 평생 도망치면서 살아야 한다.윤도훈은 차가운 눈빛으로 그들을 바라보며 떨떠름하게 말했다.“한 나라의 군부대? 한 나라? 당신들이 정녕 한 나라를 대표할 수 있을 것 같습니까?”“장병 그리고 장관으로 살아오면서 당신 같은 건방진 놈은 처음입니다. 그런 말과 행동으로 우리를 도발하면 그쪽에서 초래될 결과가 뭔지 압니까?”“지금 그쪽이 마주하고 있는 우리가, 우리 뒤에 있는 것이 무엇인지 아느냐 물었습니다.”어두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