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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86화

윤도훈과 현승호는 또 한 번 맞서기 시작했다.

온몸을 다해 서로를 부딪치고서 상대의 힘을 이겨내지 못해 각자 뒤로 물러섰다.

얼굴에 홍조가 떠오른 현승호는 체내의 기혈이 많이 흔들린 모습이다.

그는 지금 흉악한 두 눈으로 놀라움과 의심을 고스란히 드러내고 있다.

“다 같은 화경 최고 실력인데, 왜 이렇게 강한 거야?”

현승호는 이를 갈며 불복과 노여움으로 가득 찬 목소리로 물었다.

그 질문은 윤도훈은 피식 웃으며 오만한 표정을 지었다.

“다 같은 화경 최고 시력이라고 한들 전투력이 다 똑같지는 않거든. 다 똑같은 사람이라고 할지라도 인간의 탈을 쓴 짐승이 있고 짐승의 탈을 쓴 인간이 있거든!”

윤도훈은 콧방귀를 한 번 뀌고서 모두를 훑어보며 덧붙였다.

“만약 앞으로 현씨 가문에 화경 최고 실력 고수가 너 하나라면 너희 집안 결말은 오늘로 내려질 거야. 넌 절대 날 못 막아!”

그 말을 듣고서 현승호는 갑자기 새파랗게 질렸다.

현태승과 현숙애를 비롯한 다른 이들도 표정이 한없이 일그러졌다.

현태승은 수무상과 뚱무상을 바라보았는데, 두 눈에는 짙은 간절함과 간청이 물씬거렸다.

그러나 바로 이때 갑자기 변고가 생겼는데.

비할 데 없이 도도하고 우뚝 솟은 윤도훈의 몸이 갑자기 흔들렸다.

“푸!”

곧이어 그는 끙끙 소리를 내며 얼굴이 하얗게 질려 선혈까지 뿜어져 나왔다.

놀라워 마지 못하던 현씨 가문 사람들도 새파랗게 질린 현승호도 갑작스러운 상황에순간 눈앞이 밝아졌다.

겉으로도 안으로도 강하기만 했던 윤도훈이 피를 뿜어냈다고?

“하하하, 뭔지 알겠어.”

“전에 귀대성한테 크게 맞은 적이 있는데 아직 그 상처가 낫지 않았나봐?”

“산호 쟤들이랑 싸우면서 상처에 무리가 갔나 봐.”

현숙애은 크게 웃으며 쾌활한 표정으로 소리쳤다.

정신을 차린 조현인도 허벅지를 ‘탁’하고 두드렸다.

“맞아요! 산호 아저씨, 저놈 지금 다친 상황이에요. 어서 죽이세요! 좋은 찬스란 말이에요!”

배은망덕한 두 사람의 말을 듣고서 윤도훈은 눈빛이 몇 번 반짝였고 얼굴색도 부자연스러워진 것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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