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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88화

백아름 역시 윤도훈을 바라보며 달갑지 않아 하는 얼굴로 덤덤하게 입을 열었다.

“고씨 가문에서 왔다고 그러셨죠? 이런 대회 처음이에요? 실력으로 싸우는 곳에서 그 정도의 실력이 없으면 얌전하게 있는 게 원칙이에요. 어린 나이에 체면을 중요시 여기는 건 알겠는데, 여긴 그럴 필요가 없는 곳이라고요.”

백아름이 더없이 도도한 자태로 자기보다 나이가 많은 윤도훈에게 가르침을 주었다.

그녀에게 있어서 윤도훈의 행동은 우습고 유치하기 그지없었으니 말이다.

세상 무서운 줄 모르는 느낌이라고 할까?

“저한테 그럴만한 실력이 있는지 없는지 알고는 계시는가요?”

윤도훈 역시 덤덤하게 되물었다.

예상치 못한 질문에 백아름은 잠시 멍해졌고 의외라는 느낌까지 들었다.

그가 감히 자기 말에 반문을 하리라 생각지 못하며.

“좋아요. 그럼, 청황 대회에서 그 실력 한 번 마음껏 뽐내보세요.”

덤덤하게 말하고 나서 백아름은 몸을 돌려 문밖으로 나갔다.

세상 무서운 줄 모르는 윤도훈과 더 이상 얘기를 섞고 싶지 않았다.

옆에 있던 두 여자는 윤도훈을 흘겨보며 개의치 않아 했다.

“흥! 감히 우리 아름 씨를 불경스럽게 대하다니! 딱 기다려!”

호정우는 윤도훈을 가리키며 삼엄한 목소리로 경고했다.

그러고는 바로 백아름 뒤를 졸졸 쫓아갔다.

한바탕 헤프닝을 뒤로 한 채 윤도훈은 속으로 콧방귀를 뀌었다.

백아름은 지나친 말을 한 건 아니지만 도도하고 경멸하는 듯한 말과 뉘앙스에 더없이 불쾌하게 느껴진 것이다.

‘그래! 어디 한 번 두고 봐!’

얼마 지나지 않아 윤도훈과 고향기도 숙박에서 나왔다.

주위를 돌아다니며 아름다운 경치도 감상할 겸.

물론 고향기는 윤도훈과 함께 걷고 싶지 않았다.

지금 윤도훈에 대한 화가 아주 극으로 달려가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윤도훈은 그런 분위기를 인지하지 못했는지 고향기를 뒤를 따르며 입을 열었다.

“그럴 필요는 없었지만, 고마웠어요.”

이에 고향기는 고개를 돌려 피식 웃고 말았다.

“그럴 필요가 없다고요?”

“저기요, 윤도훈 씨, 제발 좀 그만하세요. 잘난 척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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