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

제687화

윤도훈 대신 고향기가 나서서 호정우와 맞서려고 하던 그때 청아한 목소리가 들려왔다.

이윽고 여자 세 명이 숙박안으로 들어왔는데, 눈앞이 환해지는 것만 같았다.

그중 두 여자는 30살 정도 되어 보였고 여인의 향기가 물씬 풍기는 것이 아우라가 장난 아니었다.

가장 젊은 여자는 자태가 우아한 것이 마치 한 폭의 그림 속 인물과 같았다.

청아하고 도도한 이미지에 ‘얼음 공주’라는 타이틀이 가장 어울리는 것 같았고 두 눈은 유난히 밝으면서 덤덤했다.

모든 남성이 그 눈동자에서 헤엄치고 싶을 정도로.

세 사람을 보자마자, 특히 가장 젊고 예쁜 여자를 보자마자 조금 전까지 건방지게 날뛰던 호정우는 꼬리를 내리고 말았다.

“아름 씨, 여긴 어떻게 오셨어요?”

포악하게 행동했던 호정우는 아첨을 떨며 얼굴에 웃음꽃이 활짝 핀 채로 다가갔다.

그런 그를 한 번 흘겨보고는 별다른 말을 하지 않고 그 여자는 고향기와 윤도훈을 바라보며 덤덤하게 말했다.

“안녕하세요. 저는 하란파 소주 백아름이라고합니다. 하란파 마을의 질서를 제가 책임지고 유지하고 있고요. 서로가 그렇게 싫으시다면 청황 대회에서 겨루시는 건 어떻습니까? 시합 전에 부디 그 어떠한 형식으로도 소란을 피우시지 않으셨으면 합니다.”

뱉은 말들은 더없이 공손하나 목소리는 점점 더 차가워지는 것만 같았다.

그와 동시에 능가할 수 없는 기세가 온몸을 뚫고 나오는 듯했다.

순간 숙박 1층은 한겨울이 되는 것 같았고 모두가 파르르 떨었다.

윤도훈은 내내 덤덤한 얼굴이었고 백아름의 영향을 크게 받지 않았으나 놀라움을 금치 못하긴 했다.

‘결단 중기?’

‘제법이네.’

‘나보다 몇 살 어려 보이는데, 벌써 결단 중기에 이른 거야?’

‘역시 하란파가 은둔 고대 무술 세력이라고 하더니, 만만치 않네.”

하란파 소주인 백아름을 바라보며 사람들은 또다시 수군거리기 시작했다.

경외, 애모, 놀라움...

“하란파 소주라고? 실력이 만만치 않아.”

“이게 바로 결단 강자의 기운인건가...”

“너무 예쁘잖아.”

호정우는 여전히 입에 쥐가 나도록 웃
잠긴 챕터
앱에서 이 책을 계속 읽으세요.

관련 챕터

최신 챕터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