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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61화

“왜 그러시죠?”

진성훈이 의심스러운 표정으로 물었다.

“이분들이 제가 판매하는 약이 가짜라며 절 데려가겠다네요.”

운기는 옆에 선 경찰을 가리켰다. 진성훈은 경찰을 보더니 눈살을 찌푸리며 차가운 목소리로 말했다.

“그럴 리가요! 운기 씨는 가짜 약을 팔 사람이 아닙니다. 제대로 조사는 해보신 거예요?”

경찰 반장은 깜짝 놀라며 몸을 떨었다. 진성훈이 수원에서 어떤 존재인지 잘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

“네, 어르신 말씀이 맞아요. 조, 조사에 분명 착오가 있었을 겁니다.”

반장은 떨리는 목소리로 연이어 고개를 끄덕였다. 그는 이마에 식은땀이 흐르고 두 다리를 벌벌 떨고 있었다.

수정은 눈썹을 찌푸리며 말했다.

“확인이 되셨으면 이만 나가시죠.”

“네, 네! 이만 가보겠습니다.”

반장은 고개를 끄덕이며 운기의 손을 채운 수갑을 풀어주었다. 그리고 재빨리 손을 흔들어 뒤에 있는 경찰들을 데리고 종종걸음으로 떠났다.

발표회장을 나선 반장은 어느새 등이 흠뻑 젖어있었고 다리도 나른해졌다.

...

발표회장 안.

“운기 씨, 그럼 발표회를 진행해도 되는 거죠?”

진성훈은 빙그레 웃으며 말했다.

“물론이죠. 하지만 그전 개인적인 원한을 좀 해결해야 할 것 같네요.”

운기가 미소를 지었다.

“네, 그러시죠.”

진성훈은 웃으며 고개를 끄덕인 후 다시 휠체어에 앉았다. 이때 수정은 운기에게 다가가 입을 삐죽거리며 날카롭게 말했다.

“임운기 씨의 요구대로 할아버지께서 직접 오셨으니 오늘 반드시 저희 할아버지의 병을 치료하셔야 할 겁니다. 안 그러면 절대 가만두지 않을 겁니다.”

운기는 입꼬리를 씩 올린 뒤 작은 소리로 말했다.

“수정 씨, 이쁜 얼굴을 그렇게 찡그리시면 안 되죠. 너무 성격이 화끈하시면 시집 못 갈지도 몰라요.”

“당, 당신...”

이 말을 들은 수정은 표정이 순식간에 굳어졌다.

‘지금 날 가지고 논 거야? 나 진씨 가문의 아가씨야. 어디서 겁도 없이 까부는 거야!’

“당신 죽고 싶어?”

수정은 화를 내며 주먹으로 운기의 가슴을 쳤다. 운기는 씩 웃으며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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