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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60화

휠체어에 앉은 진성훈은 백인철에게 고개를 끄덕이며 인사만 할 뿐 입조차 열지 않았다.

“가주님, 저희 할아버지께서 요즘 몸이 많이 안 좋으셔서 말씀을 많이 하시긴 힘드십니다. 제가 할아버지 대신 인사를 드리도록 하죠.”

수정은 담담한 태도로 말했다.

“그래, 그래.”

백인철은 고개를 끄덕이면서 웃으며 말했다. 진성훈이 오늘 이곳에 왜 온 것인지 묻고 싶었지만 도저히 물을 수 없었다.

수정은 휠체어를 밀고 계속 앞으로 나아갔다. 현장에 있던 사람들은 수정과 진성훈을 뚫어지게 쳐다보았다.

수정은 사람들의 주목하에 휠체어를 밀고 운기의 앞에 다가간 후 진성훈을 부축하였다.

“운기 씨, 다시 만나게 되어 너무 반갑네요.”

말라빠진 노인은 미소를 지은 채 손을 내밀어 운기와 악수했다.

“어르신, 제 발표회에 오신 것을 환영합니다.”

운기는 미소를 지으며 진성훈과 악수했다.

이때 발표회장 안은 쥐 죽은 듯이 조용했다. 이 장면을 본 사람들은 모두 어리둥절해졌다.

“이, 이건...”

공손 무일과 우빈은 두 눈을 동그랗게 뜬 채 이 상황을 지켜보았는데 두 사람은 너무 놀라다 못해 다리에 힘이 풀린 것만 같았다.

주국건과 운기 옆에 서 있던 강철도 얼굴이 새파랗게 질렸다.

운기의 곁에 서 있던 남궁 정민조차도 마찬가지로 놀라운 기색을 숨길 수 없었다.

‘설마 진성훈 어르신께서는 운기 씨 때문에 이곳까지 오신 거야?’

모두 운기와 진성훈이 아는 사이일 줄은 상상조차 하지 못했다. 백인철마저도 놀란 표정으로 가만히 서있을 수밖에 없었다.

잠시 동안의 정적이 흐른 후 발표회장 안은 또다시 떠들썩해졌다.

“대박, 임운기 씨와 진 어르신이 아는 사이였다니.”

“듣기론 S국의 왕자조차 진 어르신을 직접 만날 기회조차 없었는데, 그럼 임운기 씨가 S국의 왕자보다 더 대단하다는 거야?”

“진 어르신은 발표회에 왔을 뿐만 아니라 휠체어에서 일어나 임운기 씨와 악수를 하기까지 했어. 정, 정말 말도 안 돼!”

진성훈은 방금 백인철을 마주했을 때 휠체어에 앉아 고개를 끄덕이기만 했을 뿐 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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