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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59화

“그, 그게...”

선두에 선 남자는 이 말을 들은 후 어두운 표정으로 망설이기 시작했다. 섣부른 판단이 엄청난 후과를 초래할지도 모르기 때문이다.

지금 그는 도저히 결정을 내릴 수 없었다.

“저놈 말 들을 필요 없어. 내가 시킨 대로 하기만 해, 무슨 일이 생긴다면 우리 주씨 가문이 책임을 테니.”

얼굴이 파래진 강철은 이를 악문 채 남자를 향해 낮은 소리로 외쳤다.

운기는 강철을 보며 차갑게 말했다.

“주씨 가문이 책임진다고? 고작 주씨 가문 하나로 책임질 수 있을 것 같아?”

이때 백인철도 일어섰다.

“백운각도 임운기 씨를 지지합니다.”

백인철은 자신의 태도를 표시했다.

“뭐?”

백운각 가주마저 운기를 지지한다면 이 일은 더욱 처리하기 어려워질 것이다.

선두에 선 남자는 백인철의 말을 듣자 안색이 더욱 어두워졌다. 발표회장의 분위기는 더욱 괴이해졌다.

바로 이때 호텔 매니저가 황급히 안으로 달려오며 소리쳤다.

“진성훈 어르신께서 도착하셨습니다.”

매니저는 흥분된 마음에 목소리가 떨리기도 했다. 발표회장 안은 또다시 떠들썩해졌다.

“진성훈? 설마...”

“설마 진씨 가문의 진성훈 어르신?”

“그럴 리가... 진 어르신은 절대 이런 행사에 참가하시는 분이 아니야!”

“최근 2년 동안 진 어르신께서 몸이 하도 좋지 않아 S국의 왕자가 만나 뵈려고 했는데도 거절당했어. 그러니 진 어르신께서 이런 행사에 참가할 리가 없어!”

“그런데 수원에는 진성훈 어르신이 한 분밖에 없잖아.”

...

공손 가문, 남궁 가문과 주씨 가문을 비롯한 8대 가문은 물론 백인철도 의심스러운 표정이었다.

모두 의논하는 동시에 발표회장 입구를 쳐다보았다.

입구에는 갑자기 검은 양복을 입고 이어폰을 낀 경호원 10여 명이 나타나더니 곧 단정한 옷차림을 한 젊은 여자가 휠체어를 밀고 안으로 들어왔다.

운기는 한눈에 두 사람을 알아보았다.

휠체어를 밀고 있는 여자는 바로 수정이고 휠체어에 탄 노인은 바로 얼마 전 운기가 구했던 노인이다.

“왔네.”

운기는 두 사람을 보자 입가에 미소를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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