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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95화

“대표님. 윤아 님 몸 상태가 안 좋아지기도 했으니 이만 보내주시는 게 어떻습니까? 윤아 님을 위해서도, 대표님을 위해서도...”

“윤아 님 기억이 돌아온다 해도 분명 대표님이 잘해줬던 것만 기억할 겁니다. 원수지간이 될 일은 없을 거고요. 그리고 중요한 건 대표님도 윤아 님이 잘 살길 바라지 않습니까?”

우진은 멈추지 않고 계속했다.

“윤아 님이 정말 잘못될 때까지 기다릴 생각입니까? 그때가 되면 되돌리려 해도 그럴 수 없다는 걸 아시잖습니까.”

“그만해!”

감정이 북받치던 선우는 무슨 충격 때문인지 갑자기 소리를 내 끊고 음산하기 짝이 없는 눈빛으로 그를 응시했다.

“누가 그런 소리를 지껄이랍니까? 진 비서가 나를 설득할 수 있다고 생각해요? 진 비서가 모시는 사람은 진수현이 아니라니라 나예요!”

우진은 그의 감정이 통제 불능인 것 같다는 것을 발견했다.

그때부터... 그는 감정 조절이 안 되는 횟수가 점점 더 많아지고 있다.

우진은 예전에 그의 신변에 있었던 일을 떠올린 탓인지 분노도 느끼지 않고 담담하게 말했다.

“제가 진수현 대표님을 따라간 건 맞지만 그분도 대표님께 자비를 베풀었어요. 그렇지 않습니까?”

“애초에 그분이 어쩌다 그렇게 다치게 된 건지, 대표님이 어떻게 여기서 서있을 수 있었던 건지 누구보다 잘 알지 않습니까. 그분과 윤아 님은 늘 대표님을 친구라고 생각했어요.”

“친구? 내 여자를 뺏는 놈이 무슨 친구라는 겁니까?”

“여자를 뺏어요?”

우진이 가차 없이 반박했다.

“윤아 님은 원래 진수현 대표님과 함께였어요.”

“그래서요? 그 어린 계집애 앞에서 자기 옆자린 영원히 강소영이라는 말을 했어요. 그때 윤아가 무슨 심정이었을지 생각해 봤어요?”

우진은 침묵했다.

한참 후에야 그는 다시 입을 열었다.

“세 분의 과거가 어땠는지는 모르지만 지금은 두 사람이 여전히 대표님이 돌아오길 바라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많은 것들이 무리해서는 안 되고 그랬다간 이 일에 연루된 모든 사람을 고통스럽게 할 뿐이라는 것도요.”

선우는 자리를 박차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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