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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4화

"한소은 씨, 정말 증거가 있습니까, 아니면 거짓말을 한 겁니까? 만약 이 일을 실제로 법원에서 다투게 된다면 그 결과를 생각해 보신 적이 있습니까?”

수많은 질문들이 쏟아지자, 한소은은 차분하게 현장을 한 번 둘러보았고 그녀의 범접할 수 없는 카리스마에 현장은 곧 조용해졌다.

그녀는 붉은 입술이 살짝 열리며 천천히 말을 내뱉었다.

“한 번 고소해 보세요!”

한소은은 자리를 뜨는 게 쉽지 않을 줄은 알았지만, 노형원이 작은 통로에서 그녀를 막을 줄은 상상도 못했다.

그는 강시유를 쫓아간 게 아니었나? 가지 않은 건가?

노형원은 어두운 얼굴로 두 손을 바지 주머니에 찔러 넣고 벽에 비스듬히 기대어 빛이 닿지 않는 곳에 있어 더욱 음침해 보였다.

한소은은 발걸음을 멈추며 그를 별로 의식하지 않고 돌아서서 다른 방향으로 가려고 했지만, 뜻밖에도 누군가가 뒷길을 가로막았다.

어쩐지 그가 떠나기 전에 사람들에게 몇 마디 귓속말을 하더라니, 알고 보니 이 일을 시킨 것이었구나?

이거 정말, 그녀에게 한 방 먹인 셈이군.

앞뒤가 다 막혀있자 한소은은 아예 그를 향해 걸어갔다.

"노형원 대표님, 이건 협박인가요 아니면 납치인가요?”

노형원은 몸을 일으켜 천천히 그녀에게 다가갔다.

그는 겉으로 화를 내지는 않았지만 온몸에는 이미 분노가 솟구쳤고, 구두는 바닥에서 낭랑한 소리를 내며 가슴을 두드리는 듯했다.

무의식적으로 재빨리 주변을 훑어보자 이곳은 CCTV도 없었고, 그가 만반의 준비를 다 해놨으니 밖에 있는 사람들도 눈치채지 못할까 두려웠다.

그는 장소를 정말 잘 골랐다.

“한소은.”

노형원은 그녀의 이름을 조용히 불렀고, 목소리는 매우 무거웠다.

“도대체 뭘 하려는 거지?”

"내가 뭘 하려는지 노 대표는 모르는 거야?"

그녀는 쌀쌀맞게 말했다.

"이전에 말을 다 끝낸 거 아니야?"

어쩌면 그가 참을성 있게 그녀를 설득하려는 마지막 시도였을 지도 모르는 말을 했다. "방금 그런 말을 한 게 무슨 의미지? 꼭 나랑, 회사랑 정면 승부라도 하겠다는 거야?”

"신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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