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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5화

"뭐라고?”

노형원은 자신의 귀를 의심했다.

"너에게 기회를 줄 생각을 안 한 건 아니지만, 지금 와서도 너는 나한테 뒤집어씌우려고 해. 노형원, 네가 보기에는 내가 그렇게 멍청해 보이니?”

그녀의 말투는 얼음장처럼 차가웠고, 입가에는 비웃음이 가득했다.

노형원은 온몸에 소름이 돋았다.

그는 문득 앞에 있는 이 여자가 너무 낯설게 느껴졌고, 그가 몇 년 동안 알고 지내던 그 여자가 아니라는 것을 느꼈다.

그녀는 너무 날카롭고, 종잡을 수 없으며 통제하기 힘들어졌다.

"소은아, 그게 무슨 뜻이야? 날 못 믿는 거니?”

"나는 너를 너무 믿어서 내가 어떻게 팔렸는지도 모를 뻔했어."

한소은은 그에게 많은 말을 하기 싫어졌다.

"지금까지 내가 너한테 가장 고마운 건 나랑 정식 계약을 맺지 않은 거 하나야. 온르 부터 너의 시원 웨이브는 나와 아무런 관계가 없어.”

그녀는 시원 웨이브 앞에 ‘너의’라는 단어를 강조하며 말을 마친 뒤 떠나려 했다.

하지만 노형원은 그녀의 팔목을 잡아당겼고, 비록 머릿속이 정리되지 않았지만 그녀를 이대로 보내면 안 될 거라는 건 알 수 있었다.

"아직도 내가 정식 계약을 하지 않은 걸 탓하는 거야?”

그녀를 떠보며 물었다.

“소은아, 그렇게 유치하게 굴지 마, 응? 계약을 체결하든 말든 그게 정말 그렇게 큰 문제야? 네가 신경 쓰는 게 이거면 진작 나한테 얘기하면 되지, 이렇게 많은 일을 벌여놔서 뭐해.”

"시원 웨이브는 내 건데, 설마 네 게, 우리 게 아니라고 생각하는 거야? 네가 지금 모두를 죽음으로 몰아가고 있다는 걸 넌 알기나 해?!”

그는 그녀의 팔목을 더욱 꽉 쥐었고, 그녀는 팔목이 아려왔다.

한소은은 눈썹을 찡그리며 말했다.

“이거 놔!”

"오늘 말을 똑바로 하지 않으면 놓지 않을 거야."

잠시 뒤, 노형원은 자신의 말투가 너무 딱딱하다고 생각했는지, 다시 마음을 누그러뜨렸다.

그는 고개를 숙이고 다시 한번 생각한 뒤 한소은을 흘겨보며 말했다.

“소은아, 설마 지금 질투하는 거니?”

사실 노형원은 자신과 강시유의 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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