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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0화

신수아는 자신의 첫 경험을 이렇게 쉽게 임서우에게 주고 싶지 않았다.

하지만 그녀 스스로 계약서에 똑똑히 써넣었으니, 오늘부로 임서우의 여자가 되겠다고 말이다.

그녀는 임서우한테서 벗어나고 싶었지만 임서우가 커다란 두 손으로 그녀를 꼭 끌어안았다.

그리고 사무실 문 앞으로 다가가 문을 안으로 잠가버렸다.

“임서우, 자중해. 넌 이미 결혼했다고.”

신수아는 그의 품에서 몸부림쳤다.

“수아야, 아니, 여보. 나 오늘 막 이혼했어. 못 믿겠으면 이것 좀 봐.”

임서우는 주머니에서 오전에 다 마친 이혼신고서를 꺼내 신수아에게 보여줬다.

“이따가 우리 바로 혼인신고하고 이 계약서의 추가 항목도 실행해야지.”

임서우가 사악한 미소를 날렸다.

곧이어 대표 사무실 소파에서 끽끽 소리가 울려 퍼졌다...

두 시간이 지나서야 두 사람은 소파에서 일어났다.

옷매무새를 정리하고 소파를 치울 때야 임서우는 그녀가 처음이란 걸 알아챘다!

신수아도 왜 그랬는지 이해되지 않았다. 줄곧 제 몸을 아끼던 그녀였는데 임서우에게 안긴 순간 그가 딴사람으로 변한 것만 같았고 분위기도 확 달라졌다.

뱉은 말은 지켜야 하는 법, 그녀 스스로 계약서에 이 추가 항목을 보탰고 임서우도 계약 내용을 완성했으니 이젠 그녀도 계약을 이행해야 했다.

신수아는 매우 보수적인 여자라 첫 경험을 임서우에게 줬으니 이제부터 그를 남편으로 섬기리라 다짐했다.

어쩌면 이 또한 인연이겠지!

오늘 마침 할머니의 70세 생신날인데 임서우를 집에 데려가서 가족들에게 소개한다면 앞으로 어른들도 더는 그녀에게 부잣집 도련님과 결혼하라고 강요하지 않을 것이다.

사무실 분위기가 조금은 어색해졌다.

두 사람이 옷을 단정하게 입은 후 신수아가 수줍게 머리를 숙이고 그에게 물었다.

“서우야, 이 24억 원이 대체 어디에서 난 건지 나한테 말해줄 수 있어? 너 회사 다니는 1년 동안 매일 배달 알바를 하면서 지냈는데 너한테 무슨 돈이 이렇게 많은 거냐고?”

임서우는 그녀가 이 물음을 제기할 거라고 진작 예상했지만 바로 알려줄 수가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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