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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1화

임서우는 그녀가 왜 이러는지 이해하지 못했다. 갑자기 물티슈는 왜?

신수아는 임서우의 어리둥절한 표정을 보더니 순간 얼굴이 빨개졌다.

“거울 좀 봐. 입술에 내 립스틱이 가득 묻었어. 얼른 지워, 딴 사람들이 보면 뭐라고 하겠어?”

말을 마친 그녀는 안으로 잠근 문을 열고 밖에 나갔다.

임서우는 그녀의 하늘거리는 뒤태를 바라보며 저도 모르게 기뻤다.

그는 문득 손실은 때때로 이익과 바꿀 수 있다는 말이 떠올랐다.

갑자기 얻은 행운에 그는 흐뭇할 따름이었다.

회사 오피스 구역에서 다들 겉으로는 업무에 바쁜 척하고 있지만 뒤에서는 몰래 수군거렸다.

동료들이 의논하는 화제는 다름 아닌 임서우, 허민서와 박건우에 관한 일이었다.

“내가 볼 때 허민서가 박건우한테 가려고 임서우를 차버렸어. 다들 봤잖아? 아까 들어올 때 허민서가 보란 듯이 박건우의 팔짱을 꼈어!”

“백 퍼센트야! 다들 아직 못 발견했어? 허민서가 요즘 입는 옷과 메고 다니는 가방, 휴대폰까지 예전과 아예 급이 틀려. 임서우 그 거지새끼가 무슨 돈으로 허민서를 사주겠어? 다들 봤지? 허민서가 들고 다니는 그 휴대폰만 해도 300만 원이야. 임서우가 3달 동안 꼬박 돈을 모아도 살 수 없다고!”

“임서우 꼴 좋다. 거지 따위가 돈도 없는 게 대체 무슨 자신감으로 허민서처럼 예쁜 애랑 결혼하냐고? 걔 분명 허민서를 감당하지 못할 거잖아. 사람들이 늘 하는 말이 여자는 예쁠수록 감당해야 할 유혹이 더 크다고 했어. 임서우가 돈이 없으니 허민서는 당연히 돈 많은 남자를 찾아가겠지.”

동료들은 서로 말을 주고받으며 임서우를 비난했다.

옆에 있던 김도현은 거울을 보며 코피를 닦으면서 콧노래를 흥얼거렸다.

그는 일찍이 자신의 직업에 대한 전망을 계획해놓았다.

이번에 박건우가 맡긴 일을 원만히 해결하여 박건우도 허민서를 품에 안았으니 앞으로 그가 아빠 박부장 앞에서 김도현을 몇 마디 칭찬하기만 하면 회사에서 김도현은 탄탄대로를 걸을 것이다.

만약 이후에 행운스럽게 신 대표의 마음까지 얻는다면 이 회사가 그의 것이 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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