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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2화

하지만 뜻밖에도 임서우가 신수아 뒤에 서 있었다.

저 거지새끼가 미녀 대표님 뒤에 서서 뭐 하는 거지?

방금 허민서에게 배신을 당해놓고 대표님을 찾아가 고자질을 할 기분이 나기는 할까?

전체 사무실에서 김도현처럼 생각하는 사람이 수두룩했다.

허민서와 박건우를 포함한 모든 동료가 이런 생각이었다.

한편 신수아는 뭇사람들을 쭉 둘러보다가 결국 임서우에게 눈길이 멈췄다. 이는 전혀 예상치 못한 전개였다.

“지금부터 중요한 일 하나 발표할게. 오늘부로 임서우, 임 사장님은 우리 회사 최대 주주가 되었어. 다들 박수!”

신수아의 말이 떨어진 순간 사무실에 싸늘한 정적이 흘렀다.

바늘 하나 떨어져도 다 들릴 만큼 소름 끼치게 조용했다.

사람들은 멍하니 넋 놓고 있다가 입을 쩍 벌리고 임서우를 쳐다보며 모든 게 꿈만 같았다.

신수아는 미간을 살짝 구겼다. 직원들에게 박수 치라고 했지만 아무도 그녀 말대로 하는 사람이 없으니 살짝 난처할 따름이었다.

직원들 중에서 가장 놀란 사람이 허민서였다.

그녀는 너무 궁금했다. 아침에 막 이혼하고 매정하게 뿌리쳤던 거지새끼가 어떻게 몇 시간 후에 회사 대주주로 변신한다는 말인가?

그녀뿐만 아니라 박건우도 놀란 건 마찬가지였다.

김도현도, 자리에 있는 모든 회사 직원이 충격에 휩싸였다.

결국 사무실의 싸늘한 정적 속에서 신수아가 먼저 박수 쳤고 곧이어 누군가가 자리에서 일어나 활짝 웃으며 열정적으로 박수 쳤다.

손이 부을 때까지 박수 칠 기세였다.

“새로운 사장님을 환영합니다! 저희를 리드해주실 새로운 사장님을 진심으로 환영합니다! 저는 진작 보아냈어요. 임 사장님은 인물이 훤칠하여 우리 중에 깊숙이 파고들어 업무 상황을 알아보고 계신 거죠. 마침 제가 맞혔네요. 임 사장님 미래에 더 번창하시고 부자 되세요!”

임서우는 어렴풋이 기억났다. 좀 전까지만 해도 이 입에 꿀 발린 녀석은 그에게 오늘 오전에 깎인 월급을 배상하라고 윽박질렀고 심지어 오피스 구역에서 임서우가 삭감된 급여를 갚지 않으면 절대 가만두지 않겠다고 기승을 부렸다.

한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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