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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732화

장청아가 쓴웃음을 지으며 말했다.

“내가 아가씨라면 나도 상대가 어떻게 생겼는지 궁금할 거야. 하지만 동시에 상대의 얼굴을 알기 겁이 나기도 하지. 만약 상대가 못생기고 뚱뚱한 오타쿠면 어떻게 해? 첫날밤을 그런 사람과 치렀다고 생각하면 엄청 불쾌하겠어.”

지하원은 그 말에 동의하는지 고개를 끄덕이더니 웃음을 터뜨렸다.

“그러게요. 만약 상대가 못생기고 뚱뚱한 남자라면 우울증이라도 걸릴 것 같아요. 차라리 모르는 게 좋겠어요.”

이태호는 쉴 새 없이 떠드는 그녀들의 말을 듣더니 저도 모르게 웃음을 짓고는 사람들에게 주의를 주었다.

“여러분, 기억하세요. 무슨 일이 있든 우리 천청종과 창명종의 관계는 예전 같지 않아요. 들어간 후 그들 제자의 보물을 뺏지 않더라도 거리를 두고 경계심을 가지는 게 좋을 거예요. 열 길 물속은 알아도 한 길 사람의 속은 모른다잖아요. 어떤 제자들은 두 종문 사이의 옛정을 생각할 수도 있는데 어떤 제자들은 안 그러겠죠.”

“그래요. 이 장로님 말씀 맞아요. 다들 경각심을 높이는 것도 좋겠네요. 알겠죠?”

장청아도 이태호의 말이 맞는다고 생각해 그녀의 팀 사람들에게 말했다.

이태호가 뭔가를 생각하다가 또 장청아에게 말했다.

“그럼 우리 종문 아가씨와 첫날밤을 치른 남자를 죽여야 한다고 생각해요? 아니면 살려도 된다고 생각해요? 그 남자가 누군지 알게 되면 죽일 거예요?”

장청아는 생각에 잠기다가 한참 지난 후에야 대답했다.

“죽이진 않을 거예요. 종주님의 부탁으로 한 일이잖아요. 만약 그러지 않았다면 아가씨는 죽었을 거니까 어떻게 보면 아가씨 목숨을 살린 은인이라고도 볼 수 있죠. 그리고 만약 그렇게 하지 않았다면 종주님이 협박해서 죽였을 수도 있어요.”

지하원도 고개를 끄덕였다.

“맞아요. 아가씨를 협박해서 한 일도 아니고, 종주님의 부탁으로 그런 거잖아요. 세 사람의 입장 다 이해가 가요. 종주님도 아가씨가 죽어가는 것을 눈 뜨고 볼 수만은 없겠죠. 그러니까 이 모든 게 운명이라는 거예요, 아무도 바꿀 수 없는. 그래도 그 자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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