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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1화

그리고 놀란 시선과 의심의 시선 속에서 서강빈은 손을 모아 청옥 목걸이 위에 일곱 번 손짓하고 그 보라색 호리병을 향해 던지며 얘기했다.

“천지오극, 건곤차법. 저에게 신의 힘을 부여해 주시옵소서. 하늘에서 오뇌가 내릴지어다! 조급함이 율령과도 같으니, 번개!”

큰 소리가 나더니 번개가 쳤고 내원에서 번쩍 빛났다. 그 번개는 보라색 호리병을 향해 내리쳤다.

이 술법은 오뇌주라고 불린다.

양지의 술법으로 온갖 사악한 것들을 처리하는 술법이다.

번개가 내원에서 번쩍거리는 순간, 서강빈은 마치 신처럼 우뚝 서 있어서 아우라가 강했다.

파삭 소리와 함께 보라색 호리병은 번개에 의해 깨져버렸다. 허공에 떠 있던 검은 기운은 번개가 반짝이는 순간 사라졌다.

마치 증발이라도 한 것처럼 감쪽같이 사라졌다.

내원을 감싼 차가운 기운도 순식간에 없어졌다.

“아, 내 호리병!”

오정수는 비통하게 외쳤다. 자신의 호리병이 부서지는 것을 직접 목격한 그는 털썩 바닥에 주저앉아 놀란 눈으로 서강빈을 쳐다보았다.

“뇌, 뇌법이라니! 네가 왜 이런 술법을...!”

오정수는 얼굴이 하얗게 질려서 온몸을 부르르 떨었다.

서강빈을 쳐다보는 오정수의 눈빛은 마치 고양이를 만난 쥐처럼 두려움이 가득했다.

“또 무슨 술법이 있나요? 마음껏 하세요.”

서강빈은 뒷짐을 지고 담담하게 얘기했다.

아직 번개가 사라지지 않아 마치 신이 직접 내려온 것 같은 기분이었다. 오정수는 심장이 덜컹 내려앉았다. 그는 서강 거장이라는 신분도 잊은 채 바닥에 꿇어앉아 머리를 쿵쿵 박았다.

“제가 눈이 멀어서 당신을 못 알아봤습니다. 제발 목숨만은 살려주세요. 앞으로 절대 사기 치지 않겠습니다...”

오정수는 눈물을 뚝뚝 흘렸다. 그는 이미 서강빈의 술법에 자지러지게 놀랐다.

이런 사람 앞에서 도망은 칠 수 없다. 그저 무릎 꿇고 비는 방법밖에 없었다.

“하.”

서강빈은 차갑게 한숨을 흘리고 앞으로 나가서 오정수를 내려다보며 물었다.

“내가 오늘 당신 속임수를 까밝힌 게 아직도 불만입니까?”

“아니요, 불만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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