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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96화 좋은 실험은 아니다

“그들도 분명 동의할 겁니다.”

채성휘는 진지한 눈빛으로 답했다.

고다정은 그의 안색이 수상해 보였지만 어디까지나 남의 집 사적인 일이라 더 이상 물을 수 없었다.

그러나 그녀는 자기 동료이자 제자인 그에게 충고 한마디는 해야 했다.

“저랑 은미는 친자매나 다름없어요. 또한 제 세 아이의 두 번째 엄마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죠. 그런 제 사람을 만약 채 선생님께서 조금이라도 괴롭힌다면 결과가 어떨지는 익히 알 거로 생각합니다.”

“알아요. 그런 일은 절대로 없을 겁니다.”

채성휘는 엄숙한 표정으로 다짐했다.

그의 말이 끝나자마자 엘리베이터도 멈췄다.

임은미는 자신을 걱정해 주는 친구랑 자기가 사랑하는 사람을 번갈아 보면서 마음이 따뜻해지는 걸 느끼고 그들의 손을 한 손씩 잡더니 웃으며 말했다.

“됐어, 두 사람이 나를 얼마나 아끼는지 나도 알아. 근데 지금 이 장소에서 나눌 이야기는 아닌 것 같아. 더구나 지금 우리는 잘 쉬고 오후에 놀러 나가는 게 제일 중요해. 아까 어르신께서도 우리한테는 오늘 반나절밖에 놀 시간이 없다고 하셨잖아. 그렇지 않으면 두 사람이 일이 끝나야 시간이 있을 것 같아.”

고다정과 채성휘는 서로 눈이 마주쳤지만 아무 말도 하지 않았고 임은미의 뒤를 따라 엘리베이터에서 내렸다.

여준재는 고하윤을 안고 맨 뒤에서 따라오고 있었는데 얼굴에는 웃음기가 가득했다.

고다정이 기억을 잃어도 임은미와의 관계에는 조금도 영향이 없다는 사실을 발견했기 때문이다.

얼마 지나지 않아 일행은 복도에서 헤어졌다.

스위트룸에 들어서자 여준재와 고다정은 안고 있던 아이들을 조심스레 침대에 눕혔다.

두 아이가 곤히 잠든 모습을 보더니 고다정은 참지 못하고 그들의 이마에 뽀뽀한 뒤 낮은 소리로 여준재에게 말했다.

“너무 깊게 잠들어서 우리가 이렇게 대화해도 깨지 않네요.”

“비행기 타는 것도 힘든 일인데 어제 늦게까지 놀았으니 당연히 오늘에는 깊게 잘 겁니다.”

여준재는 말을 마친 뒤 외투를 벗고 욕실로 향했다.

“다정 씨도 피곤할 텐데 제가 욕조에 물을 받아놓을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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