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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5화 아저씨가 제일 좋아요

고다정은 그들의 모습을 보고도 아무 말 하지 않았다.

“여 대표님, 구 비서님과 함께 아침 드시고 가세요.”

그녀는 앞으로 나아가 강말숙의 손에 들린 접시를 들고 식탁에 올려놓았다.

아이들은 자발적으로 의자를 옮겼다.

하윤은 재빨리 주방으로 달려가 두 쌍의 수저와 두 개의 그릇을 가져왔다.

구남준은 정중하게 말했다.

“고 선생님, 너무 귀찮게 하는 것 같아 죄송하네요.”

다정은 웃으며 이미 자리에 앉아 있는 여준재를 바라봤다.

“귀찮다뇨, 식탁에 수저만 더 얹어 놓은 건데요, 뭘.”

그녀는 눈썹을 치켜올리며 활기차고 생기 있어 보였다.

강말숙은 다시 주방으로 들어가 약재로 끓인 죽 한 그릇을 들고 왔다.

다정은 그릇을 받아 준재에게 주었다.

다정은 설명했다.

“이건 외할머니께서 만든 약죽이에요. 맛도 괜찮고, 보양식이죠. 여 대표님 몸에 도움이 될 거예요.”

당연히 준재는 그녀의 말에 아무런 이의가 없었다.

그는 묵묵히 죽을 먹었다.

정말 맛있었다!

식사 도중 하준과 하윤은 적극적으로 준재의 그릇 위에 반찬을 올려다 주었다.

하윤은 젓가락으로 땅콩을 집어 그의 접시 위에 올려뒀다.

그녀는 행복해하며 말했다.

“아저씨, 이거 드세요!”

준재는 대답했다.

“고마워.”

그는 젓가락으로 땅콩을 집어 먹었다.

다 먹기도 전에 하준은 그에게 다른 반찬을 올려 줬다.

“아저씨, 이 반찬은 엄마가 직접 만드신 건데, 정말 맛있어요!”

준재는 고개를 들어 하준의 기대에 찬 눈과 마주했다.

“잠시만…….”

이 상황을 본 구남준은 아이들을 막으려 했다.

그의 대표는 결벽증이 있었다. 남이 쓰던 젓가락으로 반찬을 집어주는 건 상상도 못했다. 설령 공용 수저라 할지언정 그는 싫어했다.

평소에 준재는 전용 수저를 사용해 식사를 하곤 했다.

그러나 하준이 건네준 반찬은 이미 준재의 그릇에 담겨 있었다.

남준은 심호흡을 한 뒤, 그의 대표를 바라보았다.

대표는 평소와 다름없어 보였고, 어떠한 거부감도 느껴지지 않았다.

그제야 남준은 안도의 한숨을 쉬고 식사를 계속했다.

강말숙의 눈에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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