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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0화

그런데 갑자기 이런 친구가 나타나 주니 두 사람은 딸을 밀어주고 싶었다.

그리고 그 친구가 어떤 사람인지 직접 보고 판단해 보고 싶은 마음도 있었다.

차동수가 말했다.

“엄마 말이 맞아. 여기까지 왔는데 아침도 안 먹이고 보내는 건 예의가 아니지.”

차우미는 두 사람의 말을 듣고 진지하게 고민해 보고 고개를 끄덕였다.

“이따가 문자해서 물어볼게.”

그녀는 부모님의 말씀에도 일리가 있다고 생각했다.

이미 돕기로 했으면 사소한 부분에도 신경 쓰는 게 당연했다.

그녀의 말을 듣고 하선주는 흐뭇한 미소를 지었다.

참 속이기 쉬운 단순한 아이였다.

식사가 끝난 뒤, 차우미가 설거지를 돕겠다고 했지만 하선주는 빨리 친구한테 문자나 해보라며 그녀를 주방에서 밀어냈다.

차동수도 맞장구를 치며 주방 일은 자기가 할 테니 걱정하지 말라고 했다.

차우미는 두 분의 정성에 고개를 끄덕이고는 거실로 가서 온이샘에게 문자를 보냈다.

그녀는 교수인 온이샘이 언제 바쁘고 언제 한가한지 확신할 수 없었기에 문자를 선택했다. 그리고 나상준과 살 때도 통화보다는 문자를 선호하기도 했다.

그녀는 문자를 보낸 뒤, 방으로 가서 내일 입고 갈 옷을 정리했다.

그 시각 온이샘은 강의를 마치고 주차장으로 향하고 있었다.

하루 종일 논문을 수정하고 강의를 하느라 아직 저녁도 먹기 전이었다.

진동음이 울리자 그는 곧바로 걸음을 멈추었다.

[선배, 지금 바빠?]

그의 입가에 저절로 부드러운 미소가 지어졌다.

그는 곧바로 답장을 보냈다.

그 시각 차우미는 온이샘이 바쁠 거라 생각하고 침실에서 옷장을 정리하고 있었다.

그녀는 한참 정리가 끝난 뒤에야 핸드폰을 확인했다. 온이샘에게서 문자가 두 개나 도착해 있었다.

[안 바빠.]

[통화 괜찮아?]

두 문자 사이에 시간 간격이 조금 있었던 거로 보아 그녀의 문자를 기다리고 있었던 것 같았다.

차우미는 30분이 훌쩍 지나버린 것을 확인하고 미안한 마음에 바로 답장을 보냈다.

[미안해, 선배. 옷장 좀 정리하느라 문자 못 봤어. 지금 시간 괜찮아? 내가 전화 걸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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